[SOH] 중국 사정당국이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의 고위 임원 4명을 소환·조사하면서 이들의 대부 격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이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중국 정치전문 매체인 명경(明鏡)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저우융캉의 쓰촨방(四川幇·쓰촨성 출신 정치세력)을 정리한 뒤 석유방(石油幇·석유업계 고관 출신의 정치세력)에 대한 토벌에 들어갔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명경은 또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석유는 저우융캉 일가를 돈방석에 앉혀 1000억위안(약 18조원)에 가까운 이득을 얻게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6일 신화통신은 왕융춘(王永春) 중국석유 부사장 겸 다칭(大慶)유전공사 사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명경도 베이징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2004년 저우융캉에 의해 중국석유 인사부장으로 발탁된 왕융춘을 "저우융캉이 18차 당 대회가 끝난 후 다칭 유전을 방문해 그를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왕융춘에 이어 지난 27일에는 리화린(李華林) 중국석유 부사장, 란신취안 창칭(長慶)유전지사 사장, 왕다오푸(王道富) 탐정개발연구원장 등 중국석유 임원 3명이 역시 뇌물수수, 입찰 관련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우융캉은 지난 37년 간 석유업계를 장악하면서 중국석유 부사장과 사장 등을 지냈으며, 그후 정치 분야에 입문해 쓰촨성 당서기, 공안부장을 거쳐 2007년부터 5년 동안 중국의 사법·공안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지만 시진핑 체제 출범 직후인 지난해 12월과 올 6월 저우융캉의 측근인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성 당 부서기와 저우융캉의 비서 출신인 궈용샹(郭永祥) 전 쓰촨성 부성장이 비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세력이 많이 약화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시라이 처벌을 반대했던 저우융캉이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지만 보시라이 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저우융캉이 정법위 서기 시절 지도부 내의 은밀한 정보를 많이 비축했을 것이란 점에서 당국의 사법처리 실행에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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