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필리핀 태풍 피해에 대해 인색한 규모의 원조금을 공약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는 중국이 지원규모를 수정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필리핀에 대해 당초 공약한 10만 달러의 구호 지원금 외에 텐트와 담요 등 구호물자 형태로 160만 달러(약 17억700만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대사관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구호물자가 준비됐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필리핀 정부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추가지원 결정은 해외 언론들이 앞다퉈 중국의 인색한 지원을 비난한 것을 의식한 데 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11일 중국은 초특급 태풍 하이옌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해 10만 달러의 인색한 구호 지원금을 보내기로 해 세계 언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같은 인색한 지원에 대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 필리핀에 '쥐꼬리만 한' 원조를 했다"며 "중국이 제시한 필리핀 지원 규모는 비슷한 국력을 가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모욕적일 정도로 작다"고 비난했습니다.
타임은 또 중국이 처음에 발표한 10만 달러는 미국(2천만 달러)과 영국(1천600만 달러)의 지원금에 1/100에도 못 미치며, 우리나라 피겨 선수인 김연아 개인이 필리핀에 지원하기로 한 금액과 같은 액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외신들은 중국의 이 같은 인색한 지원 조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중국은 필리핀이 재난을 겪는 상황에서 조차도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필리핀에 최대 5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외에 무상 정부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통한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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