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중공 총서기 취임 후, 그의 권력과 집권 방향은 외부의 관심대상이 됐습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중공 관영매체의 보도에서 시진핑 주석의 특수 지위가 두드러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TV (CCTV)의 매일 저녁 7시 뉴스 프로그램(新闻联播)에서 고위 지도자의 공식 일정 보도 순서는 ‘관 서열(官本位)’ 에 따르며, 지난 보도는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의 일정을 먼저 보도하지만, 장, 후의 공개 일정이 없으면, 당내 서열에 따라 뉴스 보도 순서를 정합니다. 때문에 시 주석의 공개 일정이 없으면, 서열 2위 리커창 총리의 소식이 톱 뉴스가 됩니다. 실제로 올해 중공 ‘양회’ 이후, 리커창 총리는 수 차례 톱기사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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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한달간은 마치 시 주석의 공개 일정만 톱뉴스가 되는 것 같고 시 주석 관련 뉴스가 없으면, 정치, 경제 심지어 민생뉴스가 톱뉴스로 오를 때도 있습니다. 12월 들어 지난 17일 톱뉴스로 ‘토지의 새로운 생산력 분발’에 관한 소식을 보도한 후, 리커창 총리가 홍콩, 마카오 특별 행정구 행정장관의 업무보고를 받은 뉴스를 전했습니다. 이 같은 정황은 지난 7일에도 나타났습니다. 당일 CCTV 뉴스는 장쑤성 의류업계가 브랜드 전략을 개선한 뉴스를 먼저 보도됐고, 두 번째에야 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회견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난하이의 고위층 서열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7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훙신누이(红线女)의 유해에 작별을 고하는 관영매체 보도 가운데 후진타오 전 주석의 이름이 7명의 현 정치국 상무위원 뒤에 위치했고, 주룽지 전 총리, 원자바오 전 총리도 모두 등장했으나, 장쩌민 전 주석의 이름은 제외됐습니다.
중신망과 신화망 보도에는 제목에 시-리 두 사람이 나타났고, ‘인민망’ 보도에는 시 주석과 후 전 주석이 나란히 나타났으며, 기타 해외 중공 매체와 중국 포털 사이트 등의 보도 제목에도 시 주석과 후 전 주석이 나란히 연결돼 나타났습니다. 장 전 주석은 최근 수차례 중난하이 고위층 서열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실제로 중공 18차 당대회 후 중공 고위층 서열이 수 차례 조정되는 동안 장 전 주석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돼, 이전 후 전 주석의 재임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고정적이었던 것과 대비됩니다.
최근 중공당국은 끊임없이 비 관영 경로를 통해 해외로 저우융캉 전 정법위 서기가 체포된 소식을 노출시키고 저우융캉 문제에 장쩌민 전 주석, 쩡칭훙, 뤄간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관련시켜 향후 이 3명과 저우융캉의 처리문제가 초점이 되게 했습니다. 때문에 일부 분석가들은 관영매체들이 민감한 시기에 시 주석의 ‘핵심’ 지위를 두드러지게 한 것은 외부와 장쩌민 일파를 향해 강렬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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