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리커창 총리가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지만, 외부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관련 사건과 소수민족 혹은 인권문제 등 소위 일부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외부에 실망을 안겼습니다.
저장성 언론인 잔아이쭝(昝爱宗)은 “리커창 시대는 내가 보기엔, 그가 받는 압력이 너무 크고 경제도 나쁘고 또 여러 정치문제가 있어, 관련 부문에서 사전작업을 해 그에게 난처함을 피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의 베테랑 언론인 가오위(高瑜)는 “기자도 경고를 받고 어떤 문제를 질문할 수 없다고 했는데, 만일 제기하면 곧 찍히게 된다. 소위 찍히게 되면, 다음 번 양회 취재에 참가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들도 눈치를 본다. 외신 기자들의 경우는 중국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회견 후, 일부 언론은 당국이 기자회견 전에 이미 외신기자들에게 저우융캉에 관한 문제를 질문하지 말 것과 만일 질문한다면 이후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폭로했습니다.
13일 정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기자회견 전 외신기자들에게 저우융캉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면 안되며, 그렇지 않으면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통지가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이번 기자회견이 엄격한 각본에 따라 연출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질문할 수 있는 기자의 좌석에는 모두 표시가 붙어있고, 중국 외교부는 이 기자들 옆에 외교 전문인력을 배치했습니다. 또 만일 ‘각본’ 이외의 질문을 하는 기자는 그 자신과 그가 속한 매체에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옆에 앉은 외교 전문인력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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