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톈안먼 민주화 운동 기념관 개관식 참석을 위해 홍콩을 방문했으나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1일 홍콩 언론들은 미국의 중국인 인권단체인 '공민역량'(公民力量)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양젠리(楊建利)가 19일 밤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일 예정인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고자 미국을 출발한 양 대표는 대만을 거쳐 홍콩 공항에 도착했지만 공항 측은 양 대표의 입국을 제지하고 약 3시간 동안 공항에서 그에 대해 조사한 뒤 20일 오전 2시경 대만으로 송환조치했습니다.
양 대표의 송환에 대해 톈안먼 기념관을 운영하는 홍콩 시민단체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연대'의 리촉얀(李卓人) 주석은 “홍콩 정부의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입국 거부는 이들이 독자적인 출입국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블랙리스트'(감시대상명단)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980년대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이던 양 대표는 1989년 중국에서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모국으로 돌아가 시위에 참여했으며,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홍콩 정부가 양 대표의 입국을 제지한 것은 이번이 4번째로 2008년과 2009년, 2011년에도 그의 입국을 무산시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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