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영국 측에 홍콩에 대해 내정간섭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산하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特派員公署)는 2일 자체 홈페이지에 쑹저(宋哲) 홍콩주재 특파원(대사·차관급)이 지난달 29일 캐럴라인 윌슨 영국 총영사를 만나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입장 전달에 대해 특파원공서는 "양측이 중국과 영국 관계, 홍콩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특히 홍콩의 정치 체제 발전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원칙과 입장을 토대로 중국은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이나 참견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윌슨 총영사는 지난달 30일 홍콩의 범(凡) 민주계 인사들을 만나 "홍콩 내 국제 재계가 홍콩의 선거 개혁과 통치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쑹 특파원과의 만남에서 그들은 홍콩에서 2017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홍콩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역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진행될 예정이나 중국 정부가 반중(反中) 인사의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4월에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미국에서 홍콩의 반중 성향 인사들과 만나고 뉴욕타임스가 칼럼을 통해 "홍콩의 보통선거가 중국 정부의 간섭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하자 특파원공서를 통해 미국이 홍콩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입장에 대해 홍콩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는 "중국은 미국과 영국이 홍콩의 반대 진영을 지원한다고 보고 있어, 외국의 국내 문제 영향력에 대해 중국이 지나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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