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관원들의 감찰과 사정을 총괄하는 중앙기율위원회(기율위)가 당원들이 종교를 갖는 것을 다시 한 번 금지하고 나섰습니다.
2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기율위는 지난 24일 발행된 회보를 통해 "당원들의 종교 문제가 심각한 사안이 됐다. 일부 당원들이 당의 변증법적 유물론 원칙을 버리고 종교를 갖는 것이 감찰의 범위에 포함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율위는 또 "마르크스는 '공산주의가 무신론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공산당원이 종교 신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은 중국 공산당이 출범 당시부터 지켜온 기본사상 원칙"이라고 지적하고, "인민은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공산당원은 공산주의 사상에 선봉을 선 입장이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지하 교회인 가정교회 신자 쉬융하이는 "당 지도부는 상당수의 공산당원이 공산주의를 버리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당원들은 갈수록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주도한 문화혁명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 이후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작년 11월 종교를 갖고 있는 당원들을 적발해 관영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에 공개했습니다. 또 기율위의 지방 감찰 기관인 '중앙순시조'(中央巡視組)는 작년 두 번째 지방 감찰 후 제출한 보고서에서 "저장(浙江)성 일부 지역의 소수 당원들이 종교를 갖고 활동에도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 기독교 삼자교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중국의 기독교 신자는 2천300만∼4천만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빠르게 늘고 있어, 10년 내 아시아의 기독교 신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1억6천명으로 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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