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이 중국의 여우사냥 작전에 강한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 연방이민법원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의 부패사범 1위인 양슈주(楊秀珠) 전 저장(浙江)성 건설청 부청장의 정치적 망명 신청을 거부했다"고 전하고, 양 씨의 변호사 리진진(李進進)의 말을 인용해 "법원은 망명 신청은 기각했지만 고문 방지 등의 이유로 범죄인 송환을 불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 변호사에 따르면 양 전 부청장은 이번 조치로 미 영주권을 신청하거나 미국 밖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석방 후 미국에 체류하거나 일을 할 수는 있습니다.
VOA는 "양슈주가 2억5천만 위안(약 446억 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가명으로 미국 영주권을 취득한 혐의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 4월 공개한 국외 도피 부패사범 100명의 수배 리스트 중 1위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 씨가 미국 이민관세청(ICE)에 구류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1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문을 앞두고 양슈주의 이복동생 양진쥔(楊進軍)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지만 미 법원의 이번 조치로 양슈주의 송환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 화교신문 세계일보(世界日報)는 지난 3일 뉴저지주 허드슨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 양 씨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양 씨는 자신은 부패관리가 아니라 중국 지도부에 밉보인 것이라며,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건설 담당 부시장 시절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둘째 아들의 토지 관련 요구를 여러 차례 거절해 장 전 주석의 미움을 받아 해외 도피사범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확한 진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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