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北京)시 당국이 지난 2005년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묘소 제공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자오 전 총서기 가족은 자오 총서기 부부의 유골 안장을 위해 일반 공동묘지내 묘소 2기를 제공해줄 것을 시 당국에 요청했지만 적합한 묘소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지난 17일 자오 전 총서기의 탄생 96주년을 맞아 베이징 푸창(富强)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는 가족과 지인 등 30여명이 모여 추모제를 지냈고, 그 중 한 지인으로부터 이번 묘소 신청 거절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가족에 따르면 자오 전 총서기는 2005년 1월 17일 사망해 베이징의 바바오(八寶)산 혁명열사 공묘에서 장례식이 거행됐지만 그의 유골은 현재까지 그의 자택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며, 2013년 사망한 부인 량보치의 유골도 같은 상황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묘소 제공을 거절한 것은 자오 전 총서기의 유골이 일반 공동묘지에 안장되면 그의 기일이나 탄생일에 추모객이 몰려 들고 추모 열기가 높아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오쯔양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당시 무력진압에 반대하다 당시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에게 밉보여 총서기직에서 실각했고, 그후 15년간 가택 연금됐다가 2005년 1월 17일 세상을 떠난 비운의 지도자입니다.
중국에서는 그가 사망한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복권은 여전히 요원하며 그의 이름도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앞서 자오쯔양의 막내 아들 자오우쥔(趙五軍)은 "부친의 유골을 안장할 묘소를 얻을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며, "부친의 묘비에 '텐안먼 사태를 지지하고 당을 분열시켰다'는 내용을 새겨넣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오 전 총서기의 전 비서인 바오퉁(鲍彤)은 중국 당국에 자오 전 총서기 가족의 요청을 더 이상 거절하지 말고 유골을 안장할 일반 묘소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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