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을 대표하는 학자가 이례적으로 비운의 개혁파 정치인인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업적을 공개적으로 긍정했다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계면(界面)이 25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보도는 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 왕하이광(王海光) 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후야오방 전 공산당 총서기와 완리(萬里)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그리고 자오쯔양 전 총서기가 문화대혁명 기간에 받았던 큰 (심리적) 충격은 나중에 문혁을 부정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후, 자오 전 총서기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말까지 덩샤오핑(鄧小平)의 최측근으로 각각 1980년 2월과 8월 공산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로 선임돼 정치·사회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지난 20일, 자오 전 총서기의 전임자였던 후 전 총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참석한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사후 26년 만에 공식 복권됐습니다. 하지만 자오 전 총서기는 2005년 1월 17일 사망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골조차 땅에 묻히지 못한 채 재평가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오 전 총서기는 후 전 총서기가 1987년 보수파에 밀려 실각하자 후임 총서기로 개혁을 이어갔으나, 1989년 후 전 총서기의 사망으로 촉발된 톈안먼(天安門)사태에서 군(軍) 진압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실각됐습니다.
그간 중국 당국은 자오 전 총서기의 복권이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언급을 피해 왔습니다. 익명의 한 중국 전문가는 "후 전 총서기는 '자산계급 자유화'라는 그다지 크지 않은 잘못에 비해 자오 전 총서기는 톈안먼 사태에 직접 개입하고 추후 '당을 분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복권 가능성이 희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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