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 설립 혁명가의 아들이 홍콩 신문에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종식시키고 중국을 민주화로 이끌어달라는 내용의 공개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71세의 뤄위 씨는 지난 3일자 빈과일보에 실린 편지에서 "정말 부패가 사라지기를 원한다면, 유일한 길은 서서히 질서정연하게 민주주의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신뢰, 도덕, 환경, 경제, 금융, 교육, 의료, 천연 자원 등에서 위기에 처한 주요 원인은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뤄 씨는 중국이 세계에 보여주려는 초강대국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이 정권이 곧 무너질 것으로 예측하는 전직 당 간부 및 반체제 인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뤄 씨와 시 주석은 뤄 씨가 시 주석을 편지에서 '형제'라고 부를 만큼 매우 가까운 사이입니다. 뤄 씨의 부친 뤄루이칭은 공산당 초기 당원으로 정권 안보조직을 설립했고,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은 같은 시기 당 선전부를 이끌면서 이들은 서로 '막역한 사이'가 됐으며, 1959년에는 함께 국무원 부총리가 됐습니다.
그들의 아내 역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연을 자주 함께 관람했고 뤄루이칭의 사망 후에도 서로 왕래했으며,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부친 보이보가 조작한 시중쉰의 가택연금 후에도 연락을 끊지 않았습니다.
편지에서 뤄 씨는 보시라이와 정법위 서기 저우융캉의 정변 시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시 주석을 축하하면서, "당을 바로잡으려는 반부패 운동이 결국 공산당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뤄 씨는 "공산당 전체가 썩었다. 당신은 부패를 반대함으로써 당을 반대하고 있다. 상무위원들 중 한 명은 당신을 지지하고, 한 명은 중립적이며, 나머지 4명은 당신의 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을 괴롭히고 정권몰락을 가속시키는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뤄 씨는 "시 주석이 언론 자유와 새 정당 설립을 허용하고 민주 선거를 실시하며, 재판 독립을 확립하고, 군에 대한 통제권을 당에서 국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뤄 씨는 또 "유엔에서 당신은 ‘평화, 발전, 평등, 정의, 민주, 자유가 모든 인류의 공통 가치라고 말했다. 말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된다. 문화혁명, 텐안먼 학살, 그리고 파룬궁 박해는 당이 법을 위반하며 일으킨 사건들이다"라고 지적하며, "우리의 부친은 마오쩌둥의 핵심 혁명가들이었지만, 그후 우리는 민주 정부 대신 독재를 얻었다. 그것이 마오와 미국의 조지 워싱턴과의 차이"라며, "비슷한 배경에서 자란 형제인 우리는 은밀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독재 때문에 소통할 채널이 없어 이렇게 크게 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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