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중공) 정치체제 내부에서 보도와 언론 자유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언론을 통제하는 중공 중앙선전부(중선부)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열띤 논쟁을 일으킨 ‘런즈창(任志强) 사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중선부에 대한 불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런즈창 사건은,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38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런 씨가 지난 2월 말, 주요 관영 매체들이 보도한 시 주석의 “당 매체는 당의 의지를 반영해야 한다”는 담화에 대해 “인민을 소흘히 하고 있다”고 인터넷에서 비판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당시 런 씨의 발언에 대해 관영 언론들은 ‘반당(反党)’, ‘(국가 정권) 전복세력의 대변자’, ‘법률로 엄격하게 징벌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가했고, 중국 내외에서는 그에 대해 ‘문화대혁명의 재래’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지난 1일 시진핑 진영이 주도하는 중앙기율감사위원회(중기위)의 공식 사이트는 ‘복종하는 1000명보다 쓴 소리를 하는 1명이 소중하다’는 시 주석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논평을 게재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문제 전문가는 ‘런 씨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중문매체는 시 주석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런 씨를 비판한 매체에 대해 시 주석은 “지극히 어리석은 행위”라며, 비판을 중단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가운데,주요 관영 언론은 최근 상급기관인 중선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영 신화사 간부 저우팡(周方)은 최근 ‘보도,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선전부문을 비판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서한은 “(중선부가) 국민의 사상을 혼란시키고 여론을 오도해 국가의 안전과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개혁개방 발전을 방해해 중화민족의 장기적인 이익을 해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엄중하게 비판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锡进) 편집장도 지금까지의 입장을 바꿔 “언론 자유 해방을지지 한다”며 중선부에 반대하는 논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 현상’에 대해 미국 중문매체 ‘보쉰망(博讯网)’은 “이것은 시진핑 총서기를 옹호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발목을 잡았던 중선부를 숙청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짐을 체제내부 인사들이 읽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 중국문제 전문가는 “지난 2012년말 시진핑이 당 주석에 취임한 후, 중선부는 가끔 그의 담화나 정책을 왜곡하여 해석하거나 이번처럼 ‘당 매체는 당의 의지를 반영해야 한다’는 극좌적인 관점을 보도함으로써, 시진핑에게 (내외에서 반감을 갖도록) 좌파 이미지를 강화해 불리한 상황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이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시진핑이 드디어 장쩌민파인 류윈산이 이끌고 있는 중선부를 숙청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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