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광저우시 중급 법원이 중국 국영 대기업 ‘화윤(華潤)그룹’의 쑹린(宋林) 전 회장(54)에게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1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쑹 전 회장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의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번 판결에 따라 시진핑 정권 하에서 장파의 영향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50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 회장에 대한 판결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횡령 혐의로 징역 10년 6월,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2년, 합해서 22년 6월이지만, 14년으로 감형됐다. 해당 판결문에는 ‘수사 당국이 파악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범죄 사실을 나서서 자백했다’는 정상 참작 이유가 기재되어 있다.
앞서 쑹 씨의 부패문제를 고발한 지방신문 ‘산서만보(山西晩報)’의 리젠쥔(李建軍) 전 기자는 “쑹린에게는 강력한 후원자가 있다”며, 장쩌민파의 전 최고지도부 구성원이 그 부패에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쑹 씨가 진술한 것은 무엇일까? 약 3년 전 쑹 씨의 실각이 발표된 직후, 중국 관영 언론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국가 지도자급 ‘큰 호랑이’의 부정을 자백하지 않았겠는가?” 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시사 평론가들은 “쑹 씨의 수사 협력을 통해 시 지도부의 반부패 운동 하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파와의 정치투쟁에서 더욱 주도권을 잡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