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지난 8일 베이징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를 자금성(紫禁城)에 있는 청나라 건융제 집무실 겸 주거지였던 ‘건복궁(建福宮)’에서 맞았다.
양국 정상 부부는 한때 황제의 즉위 등 중요한 의식에 사용되어 황제의 권력 상징이었던 태화전(太和殿)을 참관한 후 자금성내 서양식 건물인 ‘보온루(宝蘊樓)’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했고, 그 후 자금성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황실의 관람시설인 ‘창음각(暢音閣)’에서 ‘서유기’의 손오공과 역사인물인 양귀비를 소재로 한, 경극 ‘미후왕(美猴王)’을 관람했다.
중국 당국은 트럼프 부부를 대접하기 위해 이날 하루 8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유산인 ‘자금성’을 임시 폐관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여러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황제급 대접’과 중국 측의 이례적인 대우를 보도했다.
중국 내 학자들은 시 주석이 자금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한 것에 몇 가지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역사학자인 장리판(章立凡)은 홍콩 빈과일보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자금성으로 초대한 것은 세 가지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정권 2기가 시작된 10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방중한 외국 정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방미 후 북한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전화회담을 갖고 의사소통을 도모해왔다.
두 번째는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5000년 중국 역사와 과거 왕조의 번영 등을 통해 현재 자신의 ‘황제 같은’ 지위를 보여주고 싶었다. 청나라가 가장 번성한 ‘강건성세(康乾盛世)’는 역사상으로도 가장 훌륭한 시대였다. 세 번째 목적은 중국의 웅장하고 찬란한 문화를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역사학자 리위안화(李元華)도 시 주석이 자금성으로 국빈을 초대한 것에 대해 동일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문 TV 방송 ‘신탕런(新唐人)’에 “시 주석이 자금성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접대한 것은 그의 방중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통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대국’임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문화대혁명 당시에는 많은 역사적인 건물들이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성만이 중국 당국에 의해 보호되었다. 그래서 자금성은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8일 저녁 만찬 전, 트럼프 대통령과 건륭제의 서재 “삼희당(三希堂)’에서 담소했고 저녁 만찬장은 건륭제의 집무실 겸해 주거지였던 ‘건복궁’이었다.
이에 대해 리 씨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장소에서 맞은 것은 그의 방중을 매우 중요시 여김과 동시에 자신의 확고한 권력과 지위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한겨레)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