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의 자유를 억압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홍콩보안법)이 시행 중인 가운데,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이하 홍콩 선관위)가 조슈아 웡 등 야권 후보 12명의 홍콩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선관위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분리독립을 주장하거나, 외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하거나 새로 제정된 국가보안법의 원칙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홍콩의 헌법인 기본법을 진정으로 지지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홍콩 선관위는 지난 25일 최소 16명의 민주파 후보들에게 홍콩보안법에 대한 비판 및 홍콩에 대한 충성과 관련한 질문서를 보내,이들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민주파 후보들은 답변서를 통해 앞으로 외국의 홍콩 제재를 요청하지 않고 홍콩보안법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으나, 홍콩 선관위는 이들의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관위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기본법을 지지하고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홍콩 정부는 이들의 자격이 박탈된 지역에 다른 후보 지명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후보 지명이 추가로 무효화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웡 등 야권 후보들은 이달 초 치러진 비공식 예비선거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하며 오는 9월 6일 진행되는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획득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후보 자격 박탈로 민주화 진영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슈아 웡은 홍콩 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정치적 자유 탄압에 맞선 민주파 선거캠프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 지지를 요청했다.
웡은 트위터에 “이번 선거(9월 입법회 선거)는 홍콩 역사에서 가장 불미스러운 비정상적 선거가 될 것”이라며, “나의 출마를 막아도 민주화를 위한 우리의 대의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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