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글/ 임영(문화평론가)
작년 12월 말부터 세계문화의 중심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인 문화공연을 펼쳐온 신운(神韻)예술단이 올초부터 전 세계 70여개 도시를 순회하며 오천년 중국정통문화를 선보인다고 한다.
사실 신운예술단은 작년에 서울에서도 3차례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공산당의 당문화(黨文化)가 없는 순수하고 전통적이며 수준 높은 문예공연을 펼쳐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1949년부터 소련을 등에 업고 폭력으로 중국을 강탈한 중국 공산당은 집권 초기부터 중국 전통문화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출하며 5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중국의 찬란한 문화전통들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특히 중공의 독재자 마오쩌둥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악하게도 코흘리개 아이들을 선동해 문화혁명을 일으켜 무자비한 살육과 파괴를 자행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그나마 일부 남아 있던 전통문화의 명줄이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 이때부터 중국 대륙에서는 더 이상 과거의 찬란한 문화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전통 중국과 중공 통치하의 중국은 전혀 별개의 나라가 된 셈이다.
과거 유불도(儒佛道)를 중심으로 한 전통문화가 사라지자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인성을 무시하고 사람을 공산당의 앞잡이로 만드는 사악한 중공의 당문화였다. 중국인들은 이렇게 수십 년 동안 자신들의 전통과 단절된 채 중공이 주입한 엉터리 문화를 자신들의 진정한 문화라고 여기게 되었다.
바로 이 시점에 해외에 거주하는 화인(華人)들을 중심으로 찬란했던 중국의 전통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조용히 진행되어 왔고 이를 대표하는 예술단이 바로 신운예술단이다.
신운예술단이 표방하는 기치는 ‘신(神)이 전한 중화문화의 르네상스’로 엄밀한 고증과 철저한 기본기, 전통 신앙과 도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첨단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3차원 스크린과 무대예술을 결합하고 서양악기와 중국전통의 악기를 결합하는 등 유일무이한 독창성으로 중국인들은 물론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중공이 극력 파괴하고자 했던 동방문화의 정수들이 바다 건너 북미(北美)에서 되살아난 셈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중공은 처음부터 신운예술단 공연에 대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부추기며 신운예술단이 가는 곳이면 어디나 할 것 없이 도처에서 도발을 자행했다. 구체적인 수법을 몇 가지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해외 각국에 주재하는 중공 외교관이 직접 공연 스폰서를 찾아가 협박하면서 찬조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거나 주재국 정부관리, 대학교수, 사회 저명인사들에게 편지를 써서 양국관계와 경제무역, 문화교류 등을 미끼로 위협하면서 그들이 공연에 참가하거나 공연을 지지하는 행동을 저지하고, 중공 대사관에서 주재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 해당 극장에 압력을 가해 계약을 취소시키기 등이다.
심지어 신운공연이 개최되는 지역에 중공예술단을 파견해 비슷한 시간에 같은 장소나 인근에서 공연을 개최해 공연의 흥행을 방해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공의 시대착오적인 이런 낡은 수법은 세계 어디서도 통하지 않았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각국에서 도리어 신운공연을 널리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중공이 방해하면 할수록 공연은 더욱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으며 관중들의 반응도 해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작년 12월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 뉴욕 주의 벤자민 의원은 뉴욕 중공 총영사관으로부터 파룬궁을 비방하면서 성탄공연에 참가하지 말라는 협박편지를 받았다. 뻔뻔하고 야만적인 중공의 이런 작태에 분개한 벤자민 의원은 오히려 이 편지를 만천하에 공개해 중공을 웃음거리로 만들었으며 신운공연을 널리 홍보해주었다. 결국 중공이 방해하고자 했던 성탄공연은 브로드웨이 비컨 극장에서 성황리에 10회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 압력이 있었다.
2008년 신운뉴욕예술단 한국 공연을 주최하는 소나타 기획에 따르면 이번에 KBS측에서 일방적인 대관 취소 통보를 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소명자료 중 2006년 KBS 대관 관련 중공 대사관의 압력을 입증하는 협박편지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간 외교통상부에서는 일관되게 중공의 부당한 압력은 없었으며 순전히 민간인 사이의 계약문제라고 회피해왔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편지를 보면 중공대사관에서 분명히 KBS와 외교통상부 담당 부서에 공문을 보내 중공이 중국내에서 금지시킨 파룬궁과 관련이 있는 공연이니 무조건 대관을 취소해야 하며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한중간의 우호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노골적인 내정간섭이자 공공연한 협박이 아닐 수 없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런 부당한 간섭을 받은 KBS측이 떳떳하게 이 사실을 밝히고 중공에 항의하는 대신 중공의 간섭을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들의 불법적인 요구에 그대로 따랐다는 점이다. 또한 국익을 대변하고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한국 외교통상부에서조차 사건 자체를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해 거짓 답변을 했다는 것이 이번에 폭로되었다.
이는 주권을 가진 민주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정상적인 외교채널을 거치지 않은 남의 나라 대사관이 국내 기업에 한중우호를 운운하며 협박편지를 보내고 또 이를 버젓이 법원에까지 증거로 제출할 수 있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주권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가 언제부터 문화공연을 하는데도 중공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중공은 본래 강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끝없이 잔인하다는 점이다.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가 중공의 명령에 따르고 굽신 거린다고 하여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속으로 우리를 비웃으며 하찮게 여길 뿐이다. 왜 KBS와 외교통상부는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당당하게 중공의 부당한 압력에 ‘NO’라고 말하지 못하는가?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사실 이번 신운 공연에 대한 중공의 방해공작은 그들의 저급한 정치로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해주었다. 중공이 이런 순수한 문예공연조차 용인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의 본성이 너무나 사악하고 수준이 너무나 저질임을 드러낸 추태에 불과할 뿐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사인(私人)간의 정당한 계약은 국가에서도 개입할 수 없는 법인데 어찌 중공의 압력에 굴복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가?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주권국가라고 할 수 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KBS는 중공의 부당한 간섭을 무시하고 원래 계약에 따라 신운공연을 유치해야 한다. 만약 전 세계가 환영하는 신운 공연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KBS는 장차 역사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중공의 압력에 굴종해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니면 주권국가의 민주시민이 될 것인가? 선택은 KBS와 우리 국민들에게 달려 있다.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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