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이 독일월드컵의 음모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징의 일간지 ‘법제만보’는 24일자에서 이번 월드컵은 16강을 가린 결과 시드 배정을 받은 전통적인 축구강국이 단 한 곳도 탈락하지 않은 채 대륙별로 골고루 안배가 돼 있다(아시아 대표는 호주)며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살 만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토고와 프랑스의 승부 담합설을 제기하고 있다. 토고가 프랑스와의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주 공격수 아데르바요를 중간에 교체한 점이 석연찮다는 것이 신문의 지적이다.
더욱이 시합이 끝난 뒤에는 토고선수들이 3연패한 팀답지 않게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프랑스선수들에게 16강진출의 축하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프랑스의 16강진출을 위해 사전에 담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설명이다.
신문은 또 주심의 판정이 경기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가나의 예선경기 당시 독일주심은 미국 수비수의 반칙을 빌미(비디오 판독 결과 오심으로 판명남)로 페널티킥을 선언해 결국 가나가 아프리카 대표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하도록 길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은 이미 멕시코가 북중미 대표로 진출한 만큼 탈락해도 무방했다는 것이 신문의 관측이다.
또 우크라이나와 튀니지의 예선경기에서도 주심이 튀니지의 원톱인 자지리에게 레드카드를 제시해 내쫓았고, 우크라이나 셰브첸코에게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도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을 대표해 16강에 진출해야 하는 반면 튀니지는 이미 가나가 아프리카 대표로 나간 만큼 굳이 16강에 진출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홍인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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