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중국문화의 핵심이 뭐냐고 나에게 물어본다면
단연 "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중국사람들이 채(야채)를 기름에 볶아 먹는다는 이유만은 아닙니다.
기름은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것은 여기서 살며 두번째로 북경의 자금성을 보고 나서입니다.
자금성의 궁궐 기둥을 볼거 같으면 먼저 벌레의 침투를 막으려고 회칠을 한 표면에
기름칠(페인트)을 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르죠.
단지 채를 볶을때만 기름을 사용하는게 아닙니다.
기름은 물리적으로만 사용 되어지는게 아니라 의식속에도 깊이 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주유소 가서 차에 기름 넣을 때 "찌아유" 지만 친구사이에, 축구경기를 보며 힘내라고
응원할때도 "찌아유"라고 외칩니다.
기름은 중국 사람들에게 힘의 원천입니다.
동네 할인점에 가보면 먹는 기름의 종류가 많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한국보다 많은거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화적으로 중요한것은 중국 사람들의 생각을 곰곰히 살펴보면
머리속도 기름칠이 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사람들이 급하고 다혈질이고 직설적이라면 중국인들은 그 반대입니다.
나는 기름 문화(?)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름이란 직설적인면을 중화시키는 일종의 얇은막입니다.
한국사람들이 처음에 중국음식 자주 먹기 힘든 첫째 이유가 채를 기름에 볶아
채의 본래맛이나 향이 기름에 의해 중화되어있어 음식이 비릿비릿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사람들은 자기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돈)가 없다면 즉 손해가 아니라면
모든게 "하오" 입니다.
속으로 A라고 생각해도 결코 이해 관계가 없다면 굳이 A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언뜻보면 한국 사회같이 빡빡하지 않죠.
중국사람들의 속을 알수 없다는 말은 여기에 기인합니다.
이러한점은 시내 다니다보면 이렇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빙둘러 구경하고 있다면 필경 싸움이 났거나
교통사고가 난겁니다.
그러나 누구 한사람도 말리거나 끼어들려 하지 않습니다.
구경만 할뿐이죠. 물론 이러한 장면은 기름문화 보다도 중국이 워낙 땅이 넓어서
생기는 일이죠. 땅이 넓어서 사람이 많아서 생긴 문화는 다음기회에 말씀드리고요.
아무튼 중국 사람들에게 기름은 의식을 지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한국사람들 말하길 중국사회가, 중국사람들이 투명하지 않단 말을 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죠.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물에 기름이 떠 있다면 당연히 물속이 투명할리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의 중국의 문화입니다.
하지만 그 문화를 이해하고 안을 들여다 볼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