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밑에 언급된 황지엔샹....
막말중계 中 축구해설자 결국 사과… 방송도 잘려
- 지구촌 '생생 리포트'
- 이탈리아팀 호주전, 황젠샹 해설위원
독일 월드컵 축구 8강전에서 이탈리아팀이 호주팀에 이기자 “위대한 이탈리아” “이탈리아 만세” 등을 미친 듯이 외쳤던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황젠샹(黃健翔·38·사진) 해설위원이 방송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황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과 이탈리아의 8강전 해설을 진행하며 한국팀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주중 한국대사관이 중국 외교 당국에 항의하는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다.
그는 이탈리아가 패널티킥을 얻어내자 “패널티킥!”이라고 목이 쉬도록 세 번이나 외친 뒤, “호주팀에게 어떤 기회도 주지 말아야 한다”며 이탈리아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심지어 그는 “이탈리아의 유구한 역사 앞에 히딩크는 조별 리그 때 보여주었던 용맹성을 잃어버렸다. 자업자득이다. 호주팀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아냥거렸으며, “(그들에게) 썩 꺼져버리라고 해!”라고 욕설에 가까운 말까지 했다.
황 위원의 비이성적인 해설에 CCTV에는 분노한 중국 축구팬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따라 CCTV는 27일 오후 9시 스포츠 전문 채널인 CCTV 5의 ‘호문성연(豪門盛宴)’ 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사과 성명을 낭독했으며, 황 위원의 사과문도 올렸다. 독일 현지에서 월드컵 축구경기 생중계 해설을 맡아온 그는 28일 경기의 해설을 맡지 못했다.
베이징=조중식 특파원 jscho@chosun.com
입력 : 2006.06.28 23:30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