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군정치덕봐”,南 “지켜달라 한적 있나”…남북장관급회담 기조발언
[쿠키 정치]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2일 남북장관급 회담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이 수석대표는 “유관국들이 적극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매우 개탄스럽고 유감이며,우리측을 사정거리로 하는 스커드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사실은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을 무색케 하는 행위로 도저히 납득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표는 “미국도 북측이 6자회담에 복귀하면 금융문제를 포함한 북측의 관심사를 폭넓게 다룰 수 있음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또 6·15 선언 6주년 행사에서 북측인사가 우리 내부 문제에 관해 발언한 데 대해 재차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조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6·15 행사 때 북한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교류협력이 파탄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6·15 공동선언의 고수 이행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과 정세를 위협하는 제반요인을 제거해나가자”고 말했다.
권 단장은 상대방 체제와 존엄을 상징하는 성지와 명소,참관지에 대한 제한없는 방문 및 8·15 평양 통일대축전에 남측 대표단 방문,내년부터 일체의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 중지,국가보안법 철폐,쌀 50만t과 경공업 원자재 제공 및 추석 때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등을 요구했다. 권 단장은 또 “(북한의) 선군(先軍)정치가 남측에 안전도 도모해주고 남측의 광범위한 대중이 선군의 덕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표는 “누가 귀측에게 우리 안전을 지켜달라고 한 적이 있는가”라면서 “우리 측 국민들 중에는 선군정치가 남측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표는 “우리 안전을 도와주는 것은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핵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이며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 미사일 사정거리만큼 남북간의 거리도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군정치나 미사일,핵이 우리측 안전을 도와주고 있다는 주장은 맞지도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으니 앞으로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부산=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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