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중국] ‘귀거우중신(鬼購物中心:유령 쇼핑센터)’.
중국 상하이 사람들은 화려한 마천루를 자랑하는 상하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플라자 66’을 이렇게 부른다. 크리스천 디오르, 프라다, 샤넬 같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 가게가 입점해 있지만 실제 쇼핑객은 별로 없기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다.
상하이가 자신들의 경제적인 번영을 자랑하기 위해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이처럼 ‘속 빈 강정’이 많다고 미국 일간 LA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플라자 66은 지난해 세금으로만 8000만달러를 냈지만 장사는 신통치 않다. 하지만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플라자 66의 역할은 따로 있다. 중국인들은 플라자 66에 명품 브랜드를 들여 놓고 중국이 아시아 쇼핑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명품 브랜드 매장의 여성의류 대부분이 상하이 여성들에겐 너무 큰 중간 사이즈들 뿐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이들의 목적은 판매보다 홍보이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의 경우 백화점 1층 제일 좋은 구역에 매장을 열었지만 사실은 가장 싼값에 입점한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루이비통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명품 브랜드가 싼 값에 입점해 판매는 등한시하고 상하이의 홍보에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2억달러나 투자된 상하이의 명물 자기부상열차도 마찬가지. 시속 430㎞로 달리는 이 열차는 선양로 전철역에서 푸둥공항까지 7분이면 도착하지만 비행기 출발이나 도착이 잦은 시간에는 운행하지 않는 ‘빛 좋은 개살구’다.
중국이 아시아 최고의 증권거래소라고 자랑하는 상하이증권거래소도 썰렁하다. 파리의 개선문을 본따 27층짜리 유리 건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아시아 지역 증권거래소 가운데 가장 외양이 화려하지만 주식 매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 주식 거래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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