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환 (북한전문가)
김정일은 지난 7월 5일 국제사회의 자제 요청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함으로써 그의 무력만능의 본성을 다시 한번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 미사일은 국내외의 많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일본이나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실제로는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다. 남한 무력적화 야욕이 없다면 미사일도 핵무기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김정일은 기회 있을 때마다 심복들에게 적화를 위해 무력이 갖춰져야 함을 강조한다. 그는 “연방제 통일은 평화적 방법으로 가능할지 모르나 남조선혁명은 폭력적 방법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평화적 방법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폭력이 기본이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나 월남처럼 성공을 거둔 민족해방투쟁은 폭력에 의한 민족해방투쟁에 의해서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은 50년대 어린 시절 김일성의 포악성을 보며 자라났다. 박헌영 일파, 연안파, 소련파, 갑산파 등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피로 숙청하는 김일성의 잔인성을 배웠다. 김정일의 폭정은 그의 기본적인 성격과 이런 성장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선군정치라는 군사독재체제를 만들어 주민을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은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노무현정권이 대패하자 대남전략전술을 재검토했다고 한다. 원래 김정일의 대남적화전략은 두 가지로 대별돼 왔다. 정치공작과 군사공작이다. 정치공작은 6.15 이후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5.31 지방선거 이후 그들에게 우호적인 남한정권이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군사공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남한 내의 쿠데타에 의한 친북정권 수립을 조종할지도 모른다. 김정일은 이미 70년대부터 친북군사쿠데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6.15 이후 대한민국에는 남파 간첩의 활동이 자유로워졌다. 수많은 친북단체도 만들어졌다. 공공연하게 김정일을 찬양한다. 간첩들의 정치공작이나 군사공작도 쉽게 되었다. 간첩활동 단속이 안 되고 국보법도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전교조에 의해 친북교육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친북언론도 맹활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대 내에도 친북 성향의 병사가 있다고 한다. 친북단체들은 간첩을 통일의 영웅으로 받든다.
대한민국이 적전 무장해제가 되고 있다. 김정일의 정치공작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 남한 적화를 성공시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전술을 구상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정보에 의하면 김정일이 직접 지휘하는 노동당 3호청사 내의 대남공작총본부가 무척 바빠졌다고 한다. 통일전선부, 연락부, 조사부, 작전부 등의 대남 공작기관이 부산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이제까지는 남북대화를 주관하고 정계, 경제계, 문화계, 종교계, 학계 그리고 학생들을 상대로 정치공작을 해오던 통일전선부가 가장 두드러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무장간첩을 남파하고 그 활동을 지원하는 작전부가 분주하다고 한다. 작전부는 만명의 군사요원을 가진 무장조직이다. 또한 인민군 정찰국이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이 조직은 십만명의 게릴라 조직을 지휘통솔하는 조직이다. 그리고 인민군 산하 경보병지도국도 움직임이 드러난다고 한다. 이 경보병지도국은 4만명이 넘는 특수저격요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한국군으로 위장하는 훈련을 받은 대남잠입요원들이다.
정찰국은 68년 초 청와대 습격작전을 감행했고 83년 10월 버마 랑군에서 전두환 대통령 폭살 테러를 지휘했다. 이 정찰국의 공작요원이 장기공작을 위해 남파되는 것이 아니고 무장테러 또는 군사정찰 등을 목적으로 남한에 잠입했다가 단기간 내에 복귀한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파괴 공작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서 준 돈과 밀수로 번 돈으로 생화학무기를 대량 생산 저장했고 현재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만들고 있다. 최근 북한 인민군은 통상의 군사 훈련보다 생화학전 등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전쟁 연습이 많아졌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의 군사동향에 무관심 무감각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을 기필코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와 의욕을 가지고 김정일의 음모를 분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