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들어 첫 北직파간첩 잡혀 [파이낸셜뉴스 2006-08-21 16:00]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이 직접 남한에 내려보낸 ‘직파간첩’을 국가정보원이 적발했다.
21일 국회 정보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지난 7월 27일 국내에 들어온 남파간첩 정경학(48)을 붙잡아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간첩, 금품수수, 특수잠입탈출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지난 18일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첩은 지난 1996∼1997년 사이 태국인 행세를 하며 수차례 국내에 잠입해 군 레이더기지, 미군부대, 원자력발전소 등 ‘전시 타격목표’를 촬영했으며 최근 필리핀인으로 국적을 바꿔 다시 잠입을 시도하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정은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으로, 1995년 12월 태국에서 현지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뒤 1996년 3월부터 1998년 1월 사이에 3차례 국내에 잠입했다. 그가 촬영한 곳에는 울진 원전,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8군부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청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그는 청와대 시설촬영도 1996년 3월 두차례 시도했으나 경비가 심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 지난 6월 ‘남조선 장기침투 여건을 조성하라’는 지령과 함께 공작금 1만달러를 받고 필리핀 여권을 소지한채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 7월 국내에 잠입한 것으로전해졌다.
태국에서 활동할 때 ‘정선생’으로 불린 그는 1993년 7월부터 동남아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필리핀 사람으로 4차례나 국적을 세탁하면서 ‘정영학’ ‘정철’ ‘모하메드’ ‘마놋세림’ ‘켈톤’ 등의 가명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rock@fnnews.com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