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규모 자위대 군사훈련에 대만 육군 수뇌부의 참관을 허락하자 중국이 거세게 항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후전푸 육군총사령관이 시즈오카(靜岡)현에서 24일 실시된 육상자위대의 대규모 실탄사격훈련을 참관했다. 일본 방위청은 후 사령관을 공식 초청하지는 않았으나, 훈련에 초청받은 사람은 지인을 동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동반자로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일본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식 초청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초청으로 보고 있다. 올 2월 대만 육군 최고위직에 취임한 후전푸 총사령관은 일반 관광객으로 22일 일본에 왔다.
이번 훈련은 육상자위대 병력 2000여명과 전차 60대, 박격포 40문, 항공기 및 헬리콥터 20대, 미사일 등이 동원된 연례 최대 규모다. 경제와 문화 교류는 활발하지만 외교관계와 군사교류가 없는 일본과 대만은 이런 형식을 통해 군사교류를 진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전문가들은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은 선진 무기체계를 도입해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군사 교류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정보계통을 통해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일본과 대만의 군사교류 움직임에 항의했으나, 일본은 이를 중시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실탄사격훈련은 육상자위대 히가시후지(東富士)사격훈련장에서 26일까지 3일간 실시된다. 26일 주말훈련에는 외국 대사관 무관들이 초청되며,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 약 3만명이 초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