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2006-10-29 21:30]
[뉴스데스크]
● 앵커: 국가간 첩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비밀리에 컴퓨터 해커부대를 양성하는 국가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미국 펜타곤까지 침입하는 최정예 해커부대를 양성하고 있는데 2580 취재팀이 해커부대 출신 탈북자를 만나서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박성준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해 4월 국내 한 명문대학 재북경 동문회 회원 중 주 중국대사관 외교관, 공무원 등 23명에 대한 해킹이 시도돼 그 중 일부에서는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 동문회원 (해킹 피해자): 컴퓨터가 막 딴짓을 하는 거예요.
제가 보내지 않은 메일을 보낸다거나, 처음에는 바이러스인 줄 알았죠.
● 기자: 또 올해 7월에는 공식 외교사절단으로 모 국가를 방문하고 온 공직자 10여 명에 대한 동시 해킹공격이 국정원 사이버 안전센터의 방어벽으로 무산됐다고 국정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 같은 해킹들은 주로 북한쪽에서 시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2004년까지 북한 해커부대 간부로 일하다 탈북한 이 모씨를 만났습니다.
이 씨는 북한에는 중앙당 조사부 35호실, 인민무력부 121소 등 4개 해커부대가 있는데 600명 규모의 121소가 최정예라고 말합니다.
● 이모 씨 (전 북한해커부대 간부): 펜타곤 맡은 사람은 펜타곤만 보고, (한국) 국방부 맡은 사람은 국방부만 보고, 끊임없이...
오늘 뚫지 못하면 내일하고, 내일 못하면 모레...
● 기자: 이 씨는 121소 대원들이 중국 센양 등지의 호텔 등을 거점으로 활동한다고 말했습니다.
● 이모 씨 (전 북한해커부대 간부): 칠보산이란 호텔이 있어서 거기서 지냈다.
칠보산(호텔) 식당의 한 방을 이용했다고 했어요.
● 기자: 이 씨가 해커 부대의 거점으로 지목한 이 호텔은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텔 앞에는 북한 영사관 번호판의 검은 세단.
호텔 안으로 들어가 보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관련 책을 파는 로비.
조선중앙TV가 틀어져 있는 식당 등 한마디로 중국 속 북한이었습니다.
컴퓨터 업계에서 일하는 한 교민은 수상쩍은 북한인들을 수차례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교민 (중국 심양): (북한사람들이) 바로 IP를 몇몇 개를 순간적으로 검사합니다.
우리도 잘 모를 정도로 움직이니까 이건 보통사람이 아니죠.
● 기자: 국정원 사이버 안전센터는 최근 북핵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관련국 정보기관들의 우리나라를 향한 해킹 시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준입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