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 입장 표명 ‘연예계 소문 종합판?’
결혼 12일 만에 파경한 탤런트 이민영과 이찬의 상호 공방전이 점입가경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2일 탤런트 이찬의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이민영이 밝힌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하며 일부 내용들이 그동안 감추어져 왔던 연예계의 일부 어두운 관행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찬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담긴 연예계의 어두운 관행이란 '일본 원정 낙태', '방송사의 연예인 결혼 협찬 대행', '과시용 수억대 호화 인테리어 및 방송사 협찬' 등이다.
이같은 내용은 지금까지 연예계 치부로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방송 및 연예 관계자들 중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면서도 쉬쉬 하는 내용이어서 그 파장이 더욱 염려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과 보도자료에 담긴 내용이 파경과 유산의 원인이 이찬의 폭행에 있다는 이민영 측의 주장에 대한 반박의 자리였기에 모든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기자회견 비용 530만원은 식대 제외한 일반인의 결혼식장 대여료로 이찬 측이 제시한 내용 중 결혼발표 기자회견 비용부터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이찬 측이 이민영 측의 요구대로 약 53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했다는 것. 이는 일반인들의 결혼식장 비용 중 식대를 제외한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게다가 일부 스타들의 예를 들어 “방송에 신혼집이 나오는데 작은 평수는 창피하다”며 이민영의 어머니가 최소
50평대 이상의 아파트를 요구했다는 이찬의 주장은 일부 연예인의 ‘언론 드러내기용 집 꾸미기’ 등 겉치레에 치중한 연예인 결혼의 실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자신과 혼수 문제로 다투던 이민영의 어머니가 미용실 원장을 통해 자신에 대한 악소문을 냈다는 주장 역시 연예계에서 일부 유명 미용실들이 소문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또 이민영의 어머니가 “단발 6개월 짜리 광고는 임신한 티도 안내고 찍을 수 있다”라며 CF 출연에 집착했다는 이찬 측의 주장은 그동안 ‘임신 연예인 광고 출연설’을 일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주장이기도 하다.
거기에 이찬의 주장대로 이민영의 어머니가 혼수 문제를 거론하며 CF 계약을 위해 일본에서 낙태를 하려 했다면 소문으로 떠돌며 연예 주간지들의 단골 메뉴로 돌던 ‘연예인 일본 원정 낙태설’까지 등장하게 된다.
이찬이 이민영 측의 집수리 요구에 협찬 대행을 해 줄 모 방송국 아침방송 PD를 만나 1,700만원대 인테리어 상의를 했다는 대목에서는 연예계에 만행하고 있는 협찬 관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보도자료 서두에는 이민영의 어머니가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담당 PD가 이찬의 아버지인 곽영범 PD인 것을 아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이찬에게 전화를 걸어 이민영과의 교재를 종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게 맞서며 법정으로 가게 됐지만 어느 쪽의 주장이 사실이건 이번 사건은 연예계에 떠도는 저질스러운 소문들을 어느 정도 확인시켜주는 역할은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