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의 도시들 중 광저우(廣州)시가 처음으로 ‘개인소득 1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되는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4일 “2006년 광저우시의 총생산액이 2005년도보다 14.4%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광저우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도시들 중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광저우시의 2006년 총생산액은 6236억 위안(약 799억달러)이다.
2005년 광저우시에 호적을 가진 인구는 750만명이며 매년 12만~13만명씩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저우시 이외에 경제가 발달한 중국 주요 대도시의 2006년 1인당 GDP도 1만달러 선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5년 중국 대도시들의 1인당 GDP는 광저우가 8500달러로 1위였고, 상하이가 7600달러, 선전(深?)이 7300달러였다. 이들의 뒤를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베이징(北京) 등이 뒤쫓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저우의 1인당 GDP가 일본의 80년대 중반, 한국의 90년대 중반 수준이지만, 실제 구매력을 따지는 구매력평가(PPP)로는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한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구매력평가 기준 GDP로는 이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김주훈 한국은행 베이징 대표처 소장은 “광저우의 실제 구매력은 단순 GDP수치의 5배 정도인 5만 달러 수준으로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고 봐야 한다”며 “환율 절상 속도 등을 볼 때 1인당 소득의 고속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도시의 생활수준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극심한 지역 간 격차는 중국사회 안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2005년 중국 전체(홍콩 제외)의 1인당 평균 GDP는 1703달러였는데, 31개 성·시·자치구 중 70% 이상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베이징=이명진특파원 mj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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