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하는 장기이식수술 위험
중국, 필리핀, 인도 등서 수술 받은 환자 5년 뒤 생존율 현저히 낮아
미디어다음 / 최용진 호주 통신원
중국, 필리핀, 인도 등 외국에서 장기이식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수술 도중 B형간염이나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의학저널에 최근 발표됐다.
지금까지 호주 세인트조지병원, 노스쇼어왕립병원, 프린스웨일스병원에 보고된 외국에서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는 모두 16명. 병원 관계자들은 이들 가운데 환자 5명이 수술 뒤 5년 안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프린스웨일스병원의 의사 브루스 푸셸은 “요즘 의학기술이 발달해 장기이식수술 뒤 1년 이상 생존할 확률과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각각 90%와 82%에 이르지만, 외국에서 수술을 받은 이들의 생존율은 이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푸셸은 이와 관련해 “외국에서 장기이식수술을 받을 경우 생존율이 60%대에 그치는 것은 수술시 위생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외국으로 나간 환자들이 수술 도중 온갖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학저널이 비위생적인 장기이식수술을 하는 나라로 밝힌 곳은 중국, 필리핀, 인도, 이라크와 남아메리카의 몇몇 나라. 이들 나라에서는 장기기증자에 대한 면밀한 신체검사 없이 이식수술을 한다. 특히 중국은 사형수의 장기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호주 국민들은 이런 위험을 알면서도 외국으로 나가 장기이식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매년 장기이식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약 2000명에 이르지만 정작 호주 국내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520명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10만 호주달러(약 8000만 원)를 들여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시드니의 사업가 케빈은 호주에서 수술을 받을 수 없어 외국으로 나간 대표적인 사례. 그는 아직까지 수술 뒤 부작용을 앓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케빈은 일간지 쿠리어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장기가 필요한 환자들이 무작정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막으려면 정부가 장기이식수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feature.media.daum.net/foreign/article01004.s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