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스 첫보도 언론인 유엔언론상 시상식 참석 불허
(베이징 AP=연합뉴스)
중국 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발병사실을 처음 보도한 중국 신문사의 간부가 유엔의 언론자유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중국 정부가 시상식 참석을 불허해 발이 묶였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발행되는 `서던 메트로폴리스 뉴스'의 청이쭝 전 편집국장은 유네스코(UNESCO)가 주는 `길레르모 카노 세계언론자유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중국 정부로부터 시상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청 전국장은 3일 세네갈 다카르에서 상과 함께 2만5천달러의 상금을 받을 예정 이었다.
`서던 메트로폴리스 뉴스'는 부패문제나 사회적 이슈를 지속적으로 다뤄 중국 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이 신문은 지난 2003년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스의 첫 발병 사례를 보고하기 전 이를 보도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유엔은 또 이 신문이 경찰의 수감자 구타.사망사건을 보도함으로써 중국 정부에 피의자 처리 지침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고 평가하면서, 두 보도가 "중국 저널리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청 전국장은 현재 이 신문의 자매지인 `서던 스포츠'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시상식 불참에 대해 "매우 서운하고 미안스럽다"면서 중국 언론인에게 `진실'을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신문사 동료 2명과 함께 5개월간 구금을 당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들의 부패행위를 조사했다고 설명했으나 언론인들은 공격적인 보도를 억누르기 위한 의도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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