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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민들, 성폭행 수수방관 지켜봐
이름 : ㅉㅉ
2005-05-05
중국에서 시민들이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벌어진 10~20대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수수방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더구나 이들 성폭행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벌어진데다 어린 여성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무감각해진 시민정신에 대한 위기감도 높아가고 있다. 최근 중국 하남일보(허난르빠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10시께 허난성 바오펑현의 한 건축회사 부근에서 29세의 건장한 남성이 길 가던 23세의 여성을 칼로 위협하며 강제로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 이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의 외침을 듣고서 곧바로 1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들 중 이 불량배를 제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눈앞에서 여성이 강제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팔짱만 낀 채 수수방관만 한 것이다. 여성은 혼자서 필사적으로 반항하다가 칼에 오른손을 다쳤다. 다행히 마침 그곳을 지나던 한 사람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서야 성폭행이 제지됐다. 피해여성은 “그때 계속해서 큰 소리로 사람들에게 ‘살려 달라’고 외쳤지만, 주위에 있던 10여명의 사람들은 꿈쩍도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던 임모 씨는 “당시 성폭행 현장에 남녀 10여명이 있었는데, 아무도 나서서 여성을 구하지 않았다”며 “도대체 그 사람들에게 양심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연조도시보(옌쟈오뚜스바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18일 오후 4시께 허베이성 헝쉬이시 도로가에 있는 한 공중 화장실에서 19세 여성이 뒤따라온 30대 초반의 남자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태도다. 대낮에 버젓이 공공장소에서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는 20여분 동안 화장실 바깥에 몰려든 40여 명의 시민들이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화장실에 용변을 보기 위해 들어갔던 사람도 그 광경을 보고서 황급히 다시 뛰어 나올 뿐이었다. 어린 여성이 화장실 안에서 울부짖으며 계속해서 도움을 애원했지만 시민들은 화장실 바깥에서 팔짱을 낀 채 구경만 할 뿐 아무도 여성을 구하려 들지 않았다. 심지어 성폭행이 계속되는 동안에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조차 한 명도 없었다. 때마침 순찰차를 타고 그 곳을 지나던 경찰 2명이 도로가 공중 화장실 바깥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시민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화장실에 달려 들어가 폭행을 제지하고 남자를 체포했다. 경찰 측은 “20대 여성의 애원을 듣고서도 40여명의 시민들 가운데 한 사람도 폭행을 제지하러 나서지 않은 것은 충격적이다”며 “게다가 폭행 범인은 1명이어서 주위에 있던 시민들이 힘을 합해 여성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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