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기념당은 중국의 야스쿠니”
中 유명작가 위제, 천안문 광장서 철거 요구
[조선일보]
중국의 유명 작가 위제(余杰·32)가 베이징(北京) 천안문(天安門) 광장에 있는 마오쩌둥(毛澤東) 기념당을 “중국의 야스쿠니(靖國) 신사”라고 비난하며 철거를 주장했다고 홍콩서 발간되는 중국어 월간지 ‘쟁명(爭鳴)’ 5월호가 6일 보도했다.
위제는 이 잡지에 기고한 ‘베이징의 야스쿠니 신사를 철거하자’는 글에서, 마오쩌둥 기념당을 철거하고 우상처럼 받들어지는 마오쩌둥에 대한 개인 숭배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에 야스쿠니 신사를 세운 중국 국민이 무슨 자격으로 일본 사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느냐”며 “우리가 국민 각자의 마음에서 마오쩌둥 숭배를 없애는 그날이 되어야 기본적인 존엄과 자신을 회복할 수 있고,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비난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위제는 중국이 일본에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 ‘애매한 이웃(曖昧的隣居)’과 ‘철과 쟁기(鐵與犁)’를 작년 출간, 각각 5만부나 팔릴 만큼 개혁·진보적인 글들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예 작가이다. 이 두 책은 작년 12월 갑자기 판매 금지돼 베이징의 서점들에서 회수되기도 했다.
마오쩌둥 기념당은 덩샤오핑(鄧小平)도 건설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9년 천안문사태 때도 철거 주장이 제기됐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