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의 32 글자도 제대로 읽지 못해 더듬더듬 거리면서 온갖 꼴불견을 다보였으니! 칭화(淸華)의 체면을 총장이 다 깎았다. 오호 애재라!”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淸華)대학교 구빙린(顧秉林) 총장<사진 오른쪽>이 요즘 중국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인문 교양’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지난 11일 칭화대학에서 강연한 쑹추위(宋楚瑜) 대만 친민당 주석에게 서예 작품을 선물로 전달하면서 구 총장의 ‘부족한 인문 교양’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중국 네티즌들은 성토하고 있다.
칭화대학이 쑹추위 주석에게 선물한 것은 청말 주(駐)싱가포르 초대 총영사를 지낸 황준헌(黃遵憲)이 양계초(梁啓超)에게 써준 시를 전서체(篆書體)로 쓴 서예 작품. 구 총장은 이 작품을 쑹추위 주석에게 주면서 시 내용을 읽었는데, 제대로 읽지 못해 더듬거렸다. 구 총장의 이런 모습은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됐다.
이후 인터넷 사이트에는 “선물로 주는 것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고, 더구나 쑹 주석에게 선물을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예의도 모르는 총장이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