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국분들과 저글링 개떼들에게'라고 제목을 붙이고 일방적으로
중국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그저 헐뜯기만 했던 글 쓴 사람인데요.
오늘 우연히 다시 들렸다가 수많은 리플을 보고 그 글 지웠어요.
많은 악플을 단 똘아이 조선족 하나 때문이 아니라 어떤 님 말씀대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이르기 직전이고 선진국민이 될거라면 그런 글을 삭제해야 된다고 생각
이 들었음당 ㅡㅡㅋ (위에 똘아이..이 말은 조선족 전체에게 한 말 아니에요.)
=========== 중국에 와서 느낀 것
이제 겨우 1년 넘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 중국에 대해서 말한다면 순전히 수박 겉핧기
식이겠네요. 하여간 여기 와서 느낀 것을 나열해보면..
첫째, 무척 지저분해요.
제가 있는 곳은 경제 제 1도시라는데 실제 도심지에 가보면 '이 곳이 정말 중국이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발전했어요..그런데 바로 그 건물들 뒤로만 돌아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도심으로부터 10분만 버스타고 나와서 돌아다녀보면
어떨지는 말 않해도 뻔하고요.
둘째, 상도가 없습니다.
다들 보면 대체로 눈 앞의 조그만 이익만 쫒는 듯해요. 돈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나
같겠지만..쫌 심해요. 어떤 경우는 가격만 물어보고 나서 비싸서 안사니까 뒤에서
욕을 한 경우도 있었고요, 다른 중국인에겐 10원에 판 물건을 당시 제가 막 중국에
와서 말을 못하는 상황에 혼자이니까 20원에 팔더군요-_-. 당시엔 인민폐 10원이면
싸다고 생각해서 '에라 기부하는 셈치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됩
니다. 이 외에도 몇 건 있었지만 뭐 다 비슷한 이야기라 생략하고요.
셋째, 아는 분들에게선 조선족 조심하란 이야기 듣게 되고요.
물론 모든 조선족이 다 나쁘다고는 생각 않합니다. 아직 단 한번도 조선족을 접해
본적도 없고요. 그런데 왜 다들 조선족에겐 중요한 일을 시키지 말라고 할까요?
이건 저도 궁금하네요. 대충 사례 몇가지를 들었는데..며칠전 그 또라이가 또 악플
달까봐 참을랍니다.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성실히, 열심히 일하리라 믿습니다.
넷째, 어디서 역사교육을 배웠는지..아는 중국 여자 학생하나가 말하기를
약 50년전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여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남한이 이렇게 발전할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_-.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치는 건지 아님 무식이 탄로난 순간인
지 도무지 알수 없었지만..그래서 치미는 화를 누르고 친절한 미소로 당시 전쟁상
황 살짝 알려주니까 나중엔 성질내더니 나중에 보자고 하고서는 가버리더군요. 으..
다섯째, 무질서..약 1년 넘게 한번도 못봤어요. 줄서는 모습. 교통신호 준수하는
모습. 언젠간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이런 모습으로는 선진국으로의 길이 영원할 듯
싶네요. 습관 버리기 힘들잖아요? 저도 요즘 자주 무단횡단하고 다닙니다.
이러다 한국갔을 때 경찰에게 벌금 떼일까 걱정도 되요.ㅎ
여섯째, 경찰들이 너무 권위적입니다.
한국에선 경찰 안무서웠는데, 여기오고 나서는 '짭새만 보면 달리고 싶어'져요
중국도 인민들이 낸 세금으로 경찰 월급 주는 것 아닌가요? 그럼 죄 없는 시민에게
는 봉사하고, 피해자는 보호해주고, 가해자는 잡아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며칠 전, 남자 두명 여자 두명이 길을 가다가 어떤 자전거타고 오는 사람이랑
부딛혔어요. 남자 두명 중에 한명이 자전거운전자 뺨을 때리더군요.
이해가 안되는 건..경찰이 수수방관 했다는 거에요 -_-
일곱째, 유학생(이 점에선 한국유학생들..많이 창피합니다)들이 술먹고 자기들끼리
싸우다 병원갔는데..의사란 놈이 실실 웃으면서 간호사하고 쪼개더군요.
반대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제가 의사인 상황에서, 외국인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다
병원에 오는 것..웃긴 일 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문젠 환자 상태가 장난이 아니었는
데 치료할 생각은 않하고 팔짱끼고선...중국 친구들에게 하도 많이 들은 이야기 인데,
중국이 아직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는, 의사들의 자질이나 서비스 태도가 개판이래요.
여덟번째, 아직 환경에 대한 의식이 전혀 없어요.
서울에서 살다가 중국와서 가장 편한 것을 뽑으라면 분리수거 안하는 거에요.
아직도 도로위에선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면서 달리는 버스도 있어요.
길가다보면 해바라기씨..이거 가관입니다. 사람들이 해바라기씨를 그 자체로 입으로
넣어 어떤 방법인지 몰라도 씨만 먹고 껍데기는 그냥 도로나 길 위에 툭 하고 뱉어요
한두개 먹으면 티가 안나겠지만..;; 중국에 계신 분들은 알테고 모르시는 분들에겐
설명할 길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운전자들의 의식..이 영 아니올시다 에요
앞에 사람이 지나가면 양보할 줄 도 알고 그럼 좋을 텐데 무조건 차부터 들이밉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작년인가..우리가 전세계 1위를 중국에게 빼앗겼다면서요?
교통사고 사망률에서..
아직 운전자들의 성숙한 운전의식(-_-ㅋ)이 상당히 부족한 정도가 아니고..아예 없어요.
장점을 골라보라면..음..-_-;;;;;;;;;;;;;;;;;;;;;;;;;;;;;;;;;;;;;;;;;;;;;;;;;;;
사람들이 착한 것 같....아요 -_-
그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질서(?)속에서 아웅다웅 잘 살아가는 것 같아요 -_-
나름대로 상당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_-
지난 4월 5일 밤..그 날은 한국은 식목일인데, 중국에선 정확히는 몰라도 무슨
귀신나온다는 날이었죠? 이런 전통적인 미신이 있다는 것은 괜찮네요
(아 맞다..'강시'의 국적 아시는 분, 리플 바래요 ㅡㅡㅋ)
주로 본 사람들이 대학생들인데..정말 공부 열심히 하는 것 같네요
'첫째'에서 '마지막'까지 치는데 3 분걸렸는데..장점 10 줄 내외에 30분 걸린다-_-
뭐..아직은 모자라는 부분도 있고, 잘하는 부분도 있겠죠.
시간 더 지나면 경제 규모만큼 국민의식..아니 인민의식-_- 도 더 커지리라 생각되요
그럼 정말 강대국으로의 행진에 박차를 가할수 있겠죠
하여간 우리 한국사람들도..중국와서 너무 까불지 말고 상호 존중하면서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