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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보는 추한 중국인
이름 : 메아리
2005-06-03
           화장실 칸막이 없는..더럽고 ‘추한 중국인’  중국인 스스로 말한다  

중국 상하이 시민들이 ‘아무데나 침을 뱉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올해 초 광둥(廣東)성의 환자가 사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중국의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을 때,

청결과 위생이 사스 예방책으로 강조됐다.

중국인이 말하는 ‘추한 중국인’

보양(柏楊)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혹자는 루쉰(魯迅)과 견주는 중국의 대표적 지식인입니다. 그는 ‘추한 중국인’(丑陋的中國人)이라는 글에서 루쉰 못지 않게 중국 민족의 문제점을 갈파했습니다.

보양의 중국 비판은 살벌합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면, 중국인의 분열과 당파성을 비판하면서 “중국인은 한 사람만 놓고 보면 한 마리의 용과 같다. 하지만 세 사람을 모아놓으면 돼지나 벌레가 돼 버리고, 심지어 벌레만도 못하게 변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인은 영원히 단결할 수 없다”고 못을 박습니다. 중국인의 ‘불결’ ‘무질서’ ‘소란함’을 지적하면서, “중국인에게 ‘깨끗하게 할 수 없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할 수 없다’라고 대답한다”고 말합니다. 보양은 중국이 오랜 세월 동안 전제 봉건 사회 제도와 유교 영향 아래서 지내오면서 스스로를 틀 속에 가둬두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인들은 오래동안 썩은 물이 고여있는 연못에서 살고 있는데, 이같은 ‘장독 문화’는 중국인을 더욱 추하게 만든다”고 비판합니다.

보양이 ‘추한 중국인’를 발표한 것은 1984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4년 이 책은 금서(禁書)에서 풀려 ‘합법적인 지위’를 얻었습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이 책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자긍심과 중화 민족주의가 고취되고 있는 시점에서 왜 ‘추한 중국인’일까요.

1920년 허난(河南)성에서 태어난 보양은 1949년 대만으로 건너가 글을 썼는데, 중국 민족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썼습니다. 보양은 국민당 정권을 비판하다 1968년부터 9년 1개월 동안 감옥 생활을 합니다.

그는 출옥 후 얼마 안 돼 ‘추한 중국인’을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만내에서 중국인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1984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추한 중국인’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당시 청중의 3분의 2가 재미(在美) 중국인이었는데 강연이 끝나자 박수 치는 사람 하나 없었다고 보양은 회고합니다. 외국에서는 애국자가 된다는데 중국인에 대해 그토록 비판을 하니 서운했나 봅니다.

중국 대륙에서는 적지 않은 반향이 인 모양입니다. 1980년대는 중국 대륙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이 진행되고 있던 때였습니다.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과거를 다시 돌아보는 시점이었던 거죠. 보양의 글은 중국 청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책을 금서로 정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이 책이 중국 대륙에서 정식으로 출판될 수 있게 됐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세상이 변한 증거라나요.

물론 이 책의 내용이 그로부터 20년 후인 2004년의 모습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글 중간 중간에 “중국은 이래서 못 산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중국이 이렇게 발전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겠죠. 하지만 그가 지적한 내용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민족성·국민성은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추한 중국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보양은 중국 전통 문화에서 중국 민족의 ‘바이러스’를 찾습니다.

먼저 중국인의 추함을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불결함’ ‘무질서’ ‘소란스러움’. 보양의 지인 중에 프랑스인에게 시집을 간 사람이 있었는데, 파리에서 사는 동안 그녀의 중국 친구들이 그녀의 집에 머물곤 했답니다. 그런데 프랑스인 이웃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대신 중국 사람들이 모여들더랍니다. 예전보다 개선이 됐다고는 해도, 중국의 거리는 지저분합니다. 시골의 변소를 가보신 분들은 ‘불결함’이라는 단어를 쉽게 떠올릴 수 있겠죠. 미국에서 광둥 사람 두명이 얘기를 하는데 이를 보고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 미국인이 경찰을 불렀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습니다. 보양은 중국인이 이렇게 시끄러운 것은 안정감이 없고 마음의 상태가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칸막이가 없는 중국의 화장실.

‘추한 중국인’의 두번째 특징은 ‘분쟁’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중국인은 한 사람만 놓고 보면 한 마리의 용과 같지만 세 사람을 모아놓으면 돼지나 벌레가 돼 버리고, 심지어 벌레만도 못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보양은 “중국인은 내부 분열·투쟁의 선수들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중국인이 있는 곳이면 반드시 내부 투쟁이 일어납니다. 보양은 “중국인에게는 단결이라는 DNA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인은 영원히 단결할 수 없다”고까지 말합니다. 중국인을 배신하는 것도 중국인이며, 중국인에게 가장 가혹한 것도 외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입니다. 이같은 ‘내부 투쟁’은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문화의 바이러스 때문이랍니다. 그는 “중국인이 잘못을 인정한다는 말을 한다면 우리 국가 민족을 위해 경축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인은 잘못을 인정하는 능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잘못을 덮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릅니다. 평소 자랑하는 ‘대국’의 풍모와 달리 속이 좁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이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인의 추한 모습은 ‘교만’과도 연결됩니다. 중국인은 쉽게 우쭐댑니다. 중국인들은 ‘위대한 중화 민족’을 외칩니다만, 실제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어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거짓말이 판치는데 나쁜 일을 나쁜 일로 여기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심지어 영광스러운 일로 생각한다면 중국인은 진정 위기에 부딪힌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보양이 말하는 ‘추한 중국인’의 하이라이트는 ‘장독 문화’입니다. 장독 문화는, 중국인들은 오래동안 썩은 물이 고여 악취가 나는 연못에서 살고 있는데, 이를 가리켜 하는 말입니다.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어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악취를 더해 갑니다. 이같은 장독 문화는 전제 봉건 사회 제도의 속박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보양에 따르면, 유교 문화의 전통이라는 게 ‘옛날’이 옳고 좋다는 것이기 때문에 ‘뒤로 가는 것’이랍니다. 또한 스승을 뛰어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의 폭은 계속 좁아진다는 설명입니다. 중국인들은 폭군이나 탐관오리에 맞설 용기도 없고, 그저 보신할 생각이나 한다는 게 보양의 주장입니다.

보양은 “중국인의 문제는 중국인만이 고칠 수 있다”고 결론을 냅니다. 중국의 평론가들은 이 책을 두고, “우리의 폐단을 고쳐 역사적 중임을 짊어지고 중화 민족의 미래를 새롭게 하기 위한 책”이라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보양 자신도 이 책과 관련 “중국인이 ‘존엄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중국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중국의 미래를 위한 진심어린 충고라는 얘기죠.

이 책은 지난 11월 13~19일까지 시나(www.sina.com) 선정 비문학 부문 순위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시나닷컴 책 코너에서는 이 책과 관련, “중국인의 단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23일 새벽 3시 현재 “내부 분열, 단결이 안된다”가 24.2%로 가장 많았고, “허세를 부린다”가 17.5%, “속이 좁고 포용력이 없다”가 13.9% 등 순이었습니다.

중화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민족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이 많이 읽히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부자 몸 조심’하듯 잠시 여유를 부리는 걸까요, 아니면 ‘좀 쉬다 가자’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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