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래한국신문
피터 브룩스
중국의 점증하는 對美 간첩 활동
피터 브룩스, 美 헤리티지재단 국가안보 선임연구원
[해외칼럼]
How China Spies
피터 브룩스
Peter Brookes
美 헤리티지재단 국가안보 선임연구원
“유능한 간첩 한명은 1만 군사보다 낫다.”-손자병법-
최근 들어 이슬람 테러와 함께 중국의 對美 스파이 활동이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FBI관계자는 앞으로 미국의 방첩 활동에 있어 가장 큰 타깃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해외로 외교관을 파견할 때 외교 업무 외에 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인력을 함께 파견해 왔는데 FBI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 스파이가 대략 3500여명 가량 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스파이들의 경우 FBI의 방첩활동을 무색케 만들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정보수집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목표는 미국의 정부와 군대 그리고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 및 정보수집이다.
중국은 현재 태평양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뻗어 있는 미국의 우월한 힘 (preeminent power)을 교체하려 들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스파이 활동을 포함해 정치, 경제, 군사력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실제로 FBI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미국에 맞먹는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외로부터) 기술을 탈취해가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 밸리 中 간첩 활동 매년 20~30%씩 증가
일례로 지난해 가을 미국의 위스콘신 주에서는 미사일 시스템에 장착 되는 50만 달러 상당의 컴퓨터 부품을 중국에 넘긴 중국계 미국인 부부가 검거되기도 했다. 물론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었는데 중국이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제작한 신형 크루즈 미사일을 최근 실험 발사한 것이 좋은 예다.
이를 두고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미국에 산재해 있는 하이테크 연구소들은 현재 중국 스파이들의 황금 광산(gold mine)이 되고 있다. FBI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만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007에서 다재다능한 정보원 한명이 모든 일을 처리 하는 것과 달리 중국의 첩보원들은 보다 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움직인다. 중국의 정보기관은 특정 정보를 수집하는데 있어 모든 의문이 풀릴 때까지 수많은 낮은 단계의 스파이들을 활용해 매우 조심스럽게 정보의 조각을 모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마치 모래 알갱이를 일일이 가져와 해변을 만드는 것과도 같다.
일례로 중국이 미국의 핵탄두 설계도를 실험실에서 훔쳐가서 실재 중국산 핵탄두를 제조하는 데 20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이 지난 1999년 美 의회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해외 정보 수집을 위해 민간인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중국의 국가안전부(MSS)는 해외 정보 및 기술정보 수집을 미국에 있는 중국인 여행객, 사업가, 과학자들을 고용한다. 이 대가로 국가안전부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계 유학생, 하이테크 기술자 및 연구원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가안전부는 이들을 미국의 민감한 최첨단 기술에 접근하게 만든 다음 이를 중국으로 빼돌려 군사적 목적에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15만 명의 중국계 유학생 및 연구원, 그리고 2만 5천명에 이르는 중국 주재원들이 모두 다 스파이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잠재적으로 국가안전부의 포섭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미국의 국익에 위배되는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국가안전부는 미국 내 화교 사회에 침투해 포섭활동을 하기도 하며 미국 사회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언론인, 학자, 외교관들을 고용하기도 한다.
中, 정보기관에 막대한 투자하고 있어
중국의 스파이 활동은 미국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지에 산재해있는 연구소와 대학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물론 중국의 스파이들은 아시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대만은 중국에 군사기밀 정보를 제공해온 17명의 장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중국의 스파이들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중국의 스파이들이 미국의 민감한 정보와 기술을 탈취하는데 있어 미국 사회의 개방성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손자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첩보활동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정치와 경제 전쟁에도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자국의 지정학적인 열망(geopolitical aspirations)을 달성하기 위해 정보기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21세기 중국은 미국에게 엄청난 외교적 도전을 하게 될 국가가 될 것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펜타곤과 CIA 그리고 재무성과 의회는 중국의 정치, 경제, 군사력의 급속한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우리는 테러범들의 미국 내 테러 가능성에 늘 예의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점증하고 있는 중국의 對美 스파이 활동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테러와 중국의 간첩활동은 모두 미국의 안보에 주요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美 군사사이트 `밀리터리닷컴` 6/1
번역*정리/김필재 기자 spooner1@
[관련기사]
중국의 정보기관
中, 주재국 내 상주원 위장해 활동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특성상 대단히 광범위하고 복잡한 정보조직을 운영한다. 중국이 한국에 파견한 공관원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중국 정보원은 주로 언론사·항공사·합작 기업과 같은 주재국 내의 중국 상주원으로 위장해 활동하거나 화교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정보조직은 당(黨)·정(政)·군(軍)에 모두 존재하며 이를 총괄하는 정보기관은 중국공산당중앙대외연락부(이하 대외연락부)이다. 대외연락부는 당의 대외정보 수집을 전담하는데 북한과의 외교 관계는 모두 여기서 도맡는다.
현재 대외연락부는 중국 공산당 후보위원인 왕자루이(王家瑞)가 맡고 있다. 대외연락부의 전임자는 다이빙궈(戴秉國·前 외교부 부부장)지난 2003년 미국과 북한을 오가는 ‘셔틀외교’를 통해 1차 6자회담을 성사시켰던 인물이다. 한편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19일 북한의 핵 보유 및 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으로 북핵 관련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이후 중국 당국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첫 사절로 북한을 방문했다.
대외연락부 부부장 매년 북한 방문
그동안 중국과 북한은 1994년 7월 김일성의 사망 이후 공식교류는 줄였으나 대외연락부 부부장급 인사는 거의 매년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은 각국 대사관 중 최대 규모이며 대사의 본국 기준 지위도 상당한 고위직이다. 실제로 우동허(武東和) 주 북한대사는 중국 외교부의 부부장(차관)급이다.
한편 중국은 국무원 산하의 정보조직으로 ‘국가안전부’(국안부, MSS)와 ‘공공안전부’(공안부, MPS) 그리고 ‘신화사’(新華社, NCNA)를 두고 있다.
▲국안부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조직으로 지난 1983년 6월 공공안전부(공안부) 내의 기존 방첩단위와 중앙조사부(中央調査部)의 일부 기능 및 군 총참모부의 일부 인력을 통합해 ‘국가 안전 및 反간첩 공작을 영도·관리하며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및 조국통일의 대업을 보위·촉진’시킬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국안부의 설립은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의 채택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주요 목적은 중국의 대외개방으로 인한 외국인의 입국 및 내국인의 출국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좀더 조직적으로 간첩·방첩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안부는 공공치안을 담당하는 주무 부서로, 일반 경찰기관의 업무 외에도 국경수비, 출입국 관리, 소방 및 산불예방, 민간항공, 산아제한, 기술정찰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들은 대개 중국 내 외국 대사관에서 청소부와 운전수 등으로 가장해 공작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화사 통신, 당의 지휘·감독 받아
▲신화사는 중국의 소식을 대외에 전파하고 외국의 소식을 국내에 보도하는 일반적 통신사의 기능 외에 전세계 각지의 소식을 수집·번역·요약·분석하여 중국의 고위급 지도자를 포함한 관계 부처에 수시 보고한다. 더욱이 신화사는 국안부 등 정보기관 요원의 해외 파견 때 신분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신화사는 당 중앙선전부의 지휘·감독을 받으며 신화사 사장은 국무원 부장(장관)급에 해당한다.
신화사는 중국 내 31개 지부, 국외 107개 지국을 운영하며 고용 인원은 1만 명이 넘는다. 서울외신기자클럽 확인 결과 현재 신화사 서울지국에는 3명의 기자가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재기자 2005-06-03 오후 2: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