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선족은 자장면 같은 존재">
[연합뉴스 2005-06-14 14:15]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조선족의 현실은 자장면의 입지와 같은 존재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필명이 일송정(40)인 연변대 교수는 14일 조선족 뉴스를 다루는 국내 `연변통신'에 `자장면과 조선족'이란 기고문에서 "자장면은 한국에서는 중국요리로, 중국에서는 한국요리로 불리고 있다"며 "조선족은 자기의 귀속처를 잃어버린 자장면 신세"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는 원조가 중국이라는 이유로, 중국은 이미 한국 맛으로 변형되었다는 이유로 자장면을 서로 자기의 것이라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선족도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과 의식적인 교육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자장면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족이 중국 내 기타 민족과 구분돼 조선족으로 상징되고 국가적 차원에서 본다면 중국 공민이란 정체성을 지니며, 범민족 차원에서 한민족이란 정체성을 소유한다고 규정했다.
조선족은 다원화한 정체성 소유자라는 것. 다원화된 이 시대에 조선족은 오히려 다원화된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고 흔들린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한국인과 조선족, 중국인과 조선족 사이에 생기는 갈등과 벽은 다원화된 조선족의 정체성에 대한 인정이 아닌 자아 입장에서 오는 정체성의 강요에서 발생한다"며 "조선족들에게 어떠한 정체성 교육을 진행하고 공동체 의식을 심어줘야 하는가가 오늘날 우리의 당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ghwang@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조선족은 자신의 뿌리가 한국이란 것을 기억하는게 정체성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