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GDP 최대 13배 뻥튀기 신고··· 당국 골치::) 중국의 고질병인 경제통계 부풀리기 악폐가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방의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터무니 없이 부풀려 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륙 남부에 자리잡은 평범한 농촌마을 후베이(湖北)성 한촨(漢 川)시 마이왕(脈旺)진은 최근 국가통계국의 제1차 경제 센서스 실시 후 잠깐동안 ‘신데렐라’가 됐다.
인구 2만여명 남짓인 이 농촌의 작년 전체 GDP는 무려 10억900만 위안(1417억원)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1인당 GDP가 중국 평균의 9000위안(117만원)보다 6배 가까이 많 은 5만4500위안(700만원)이라는 얘기였다. 과거 같으면 모범 농 촌이 탄생했다고 야단법석이 날 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확한 경제통계 확립을 기치로 내건 국가통계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 GDP가 13배 이상이나 부풀려졌다는 황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이 사례는 마이왕진만의 경우가 아닐 가능 성이 높다. 한 마을에서는 300만위안(3억9000만원) 이상의 재산 가가 무려 20여명 이상이나 나왔다.
더 큰 문제는 경제 성장률과 실업률 등 다른 각종 통계에서도 부 풀리기와 인위적 축소 악폐가 여전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부풀리기 통계가 불러오는 해악을 모르지 않고 있다. 지 난해 말 지방의 GDP 통계를 중앙에서 통제하겠다는 강경한 원칙 을 확정한 것도 이런 폐악이 불러올 해외의 부정적 시각, 외자 유치 감소를 우려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이 고질병을 완치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베이징 = 홍순도특파원 mhhong@munhwa.com
중국에서 믿을게 한가지라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