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어민들 "어선에 오성홍기 달겠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대만 어선들이 근해 어장에서 일본 순시선에 의해 나포당하거나 쫓겨나는 일이 빈번하자 당국이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걸고 조업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 화하시보(華夏時報)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만 친민당이 13일 주최한 어민과의 간담회에서 어민대표 린치산(林棋山)이 이렇게 주장했다.
린치산은 대만 어선들이 자국 해역에서 조업하다 일본 순시선에 의해 쫓겨나는 일이 빈번한데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면서 보름 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오성홍기를 걸고 조업에 나서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일본 순시선이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부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은 단속하지 않고 유독 대만 어선만을 쫓아내고 있다면서 오성홍기를 거는 것은 어업권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행위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어민대표들은 이와 함께 모든 어민들이 일본교류협회 앞에 모여 대규모 항의위시위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동항구 어민회 왕셴차이(王賢財) 이사장의 말을 인용, 핑둥(屛東)현 동항과 신위안(新園)향에서는 이미 10여척의 원양어선이 선명에 중국 국호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나마 근해를 무대로 조업하고 있는 동항구의 한 선주는 최근 건조한 4척의 어선에 전부 중국이란 국호를 집어넣어 공해상에서 조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번거로운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순시선들이 대만 어선들을 엄격하게 다루면서도 중국 어선에는 상대적으로 단속이 덜하다는 대만 어민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