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는 강제로
대변을 먹이는 사건도 발생했다' - 중국의 언론들은 한국의 GP 총기난사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우리 사회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경기도 연천 GP의 총기난사 사건을 바라보는 중국의 네티즌(예비역)들의 시각은 어떨까? 놀랍게도 그들의 반응은 "그다지 놀라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와는 달리 지원해서 입대하는 모병제인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예비역들은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
보도를 접하고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 왜냐하면 중국 인민해방군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예비역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예비역은 "몇 년전 모 부대의 군 간부 회의석상에 평소 불만이 많은 사병이 난입해 수류탄을 투척한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군대내 사건, 더우기 많은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은 체제의 특성상 언론과 일반인들에 전혀 공개는 안되지만
현역 군인이나 예비역들 사이에서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오히려 중국의 예비역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러한 사건이 한국에서
통제없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된다는 사실이다.
95년부터 98년까지 만 3년간 중국 동북지역의 부대에서 근무한 인민해방군 예비역
K씨는 "그런 총기난사 사건 외에도 사병들끼리 싸우다가 칼로 살인을 저지르는 일도 자주 있다" 라고 말했다.
90년대에 군대에
사병으로 복무했고 지금은 여행사 가이드를 하고 있는 또 다른 예비역 S씨도 "입대 당시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 소식을 간부에게 들었다"면서
"허위로 긴급호각을 불고 집결한 군인들을 뒤에서 자동소총으로 쏘아 수십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중국 군대에서는 그런 사건이 비일비재하다"라고
덧붙였다.
포털사이트에 올라 온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들. 직역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 뭐 별 큰일도 아니다. 몇 년전 24군 포병려 북대하영구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냐.이런 일은 중국 군대에서는 너무 많아서 식상하다. 단지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민주 수준으로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다.
▶ 만약 이 일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면, 가능하면 소식을 봉쇄할것이다 (다른 네티즌의 글 복사본) 동감이다!! 무조건
소식을 봉쇄할 것이다. 작년에 내가 대학에 금방 입학했을때 학교 군사훈련을 창평구의 한 무선통신부대에서 받았다. 우리들이 군사훈련을 받을때
부대에서 싸움이 발생했다.한 병사는 칼에 찔려 중상을 입었으며 부대에서는 그날밤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소식을 봉쇄했다. 이런 경우가
어디있느냐?
▶ 나는 그 사람들을 죽인 병사를 이해한다! 젊은이가 고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받은 상황에서는 그런 일을 저지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의 국방장관이 정말 좋다! 나는 지금까지 우리 국방부장이 이런 자세와 태도를 취하는것을
보지못했다....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 대부분의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대다수 네티즌들의
반응도 이들 예비역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국의 인기 포털사이트 '163'에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아이! 뭐 별 큰일도 아니다. 몇년전 24군 포병려 북대하영구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냐" 면서 "이런 일은 중국 군대에서는 너무 많아
식상하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네티즌은 "단지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민주 수준(별다른 통제 없이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으로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네티즌은 "만약 이 일이 중국에서 발생했다면, 가능하면 소식을
봉쇄할것이다"라는 댓글을 달았고 동감한다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자신들의 군복무시 일어난 유사한 참사를 이야기하는 댓글도 많았다.
"한국의 국방장관이 너무 좋다"며 "나는 지금까지 우리 국방부장이 이런 자세와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지못했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다른 각종 사이트의 게시판에서도 반응은 비슷했다.
▶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중국의 인민해방군 병사
중국의 군대 역시 사병들끼리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간혹 출신 지역감정까지 겹쳐서 잦은 충돌이 있다고
한다. 충돌의 대부분은 후임병과 선임병의 갈등으로 빚어진다. 이에 따라 간부와 사병간의 갈등은 물론이고 사병들 사이에서도 은밀한 가혹행위가
벌어진다. 중국의 사병들도 '반장'이나 제대 말년에는 후임병들이 세면시 칫솔에 치약까지 발라서 대령할 정도로 위세를
떨친다.
그러나 군대을 다녀온 교포나 유학생들에게 내무반 생활의 실상을 듣거나 대변을 강제로 먹인다는 외신을 접한 후 공포의(?)
한국 군대보다는 전반적으로 구타나 가혹행위가 덜하지 않겠냐는 것이 중국 예비역들의 조심스러운 의견.
통칭 '중국군'이라고 불리우는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대부분 18세 ~ 22세에 지원으로 입대하며 한국의 일반 사병들보다 연령이 조금 낮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국방의 의무
외에도 국가 건설의 의무를 명문화 하고 있기 때문에 복무기간 대부분을 수해같은 자연재해의 복구, 국토 건설 등의 작업에 투입된다. 오지에서
주둔하는 부대는 직접 농사를 지어 부식을 자급자족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