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만한' 얼굴종양, 중국 처녀의 가슴아픈 사연
중국에서 최근 21살 꽃다운 나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괴병으로 현재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보는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화북지방 산둥성에 사는 윤춘매씨의 장녀(이름은 밝혀지지 않음)로 그녀는 얼굴 한쪽에 종양이 생겨 그 부위가 수박처럼 크게 부풀어오르는 '섬유골종(fibroma-osteoma)'이라는 괴병을 앓고 있다고 중국 인터넷신문 수이무넷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같은 불행은 그녀가 9살 때부터 시작됐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9살이 되던 해의 어느 봄날 갑자기 오른쪽 뺨에서 치통이 느껴졌고, 얼마 안지나서는 얼굴의 오른쪽 뺨 부위가 서서히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12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설상가상으로 집안형편도 안 좋아져 당시에는 병원에 갈 수 있는 처지가 못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난 해가 되서야 산둥성 동부에 있는 칭다오 시내의 큰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진단 결과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괴병 중 하나인 '섬유골종'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뒤늦게야 밝혀진 그녀의 병세가 심각한데다 치료비도 워낙 비싸 윤씨 가족은 그저 허망하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오른쪽 치아들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밤에는 종양이 얼굴을 눌러 통증이 더욱 심해 잠을 이루기조차 힘들다는 그녀는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얼굴이 점점 부풀어올라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놀려댈까봐 무서워 결국 초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그만뒀다"며 "현재 내 동창들은 대부분이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 등 행복하게 살고 있어 그저 그들의 삶이 부럽기만 하다"고 현재의 심정을 토로했다.
어려운 집안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꽃 자수를 놓고 품삯을 받아 하루 34원(한화약 4천2백원)를 벌고 있다는 그녀에게 하루빨리 정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희망의 순간이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
노컷뉴스 김시은 기자 nocutworl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