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중국에 유학중인 각국 학생들 중 한국인 유학생 수가 가장 많지만 이중 학위이수를 목적으로 하는 ‘정통파’ 유학생은 3분의 1에 못미치고 나머지는 언어연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 유학생들은 전공별 특성화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중국 고등교육 정책에도 불구하고 베이징과 상하이에 편중돼 있으며 무절제한 생활로 유학의 성취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중국내 유학생 수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 11만 844명 가운데 39.9%인 4만3천617명이 한국학생으로 집계돼 중국에 유학중인 외국학생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한국학생 중 대학에서 학위과정을 이수중인 학생은 1만4천365명으로 전체 한국인 유학생의 32.9%로 집게됐다. 이들중 1만 2천 467명은 학사, 1천 203명은 석사, 695명은 박사과정에서 공부 중이다.
어학연수생은 2만 9천252명으로 중국내 전체 연수생 7만9천 228명의 36.9%에 이르며, 특히 최근 한국 내 대학 중문과 학생들이 6개월이나 1년 과정으로 중국에서 어학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크게 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학을 이용해 2개월짜리 단기 연수를 다녀가는 학생들도 급증세다.
그러나 학위과정을 밟는 한국학생중 중국 커리큘럼을 소화해 제때 학위를 받는 학생수는 절반에도 못미친다는게 한국 대사관의 분석이다. 학생들은 중국어 강의 청취능력에서 가장 많은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대 학사과정의 경우 유학 초창기엔 한국학생 들의 학사학위취득률이 20%를 넘지 못햇지만 최근엔 40%대에 근접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연수 목적 유학생들의 경우 쉽게 향락문화에 빠져들거나 성개방풍조에 따라 한국 유학생끼리 동거생활을 하는등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물가수준은 서울과 비슷한데도 1위안이 130원에 불과하다는 심리적 경제우월감에 젖어 과소비를 일삼는 학생들도 많다.
여기에다 대도시 명문대 편중현상도 심각해 대(對)중국 두뇌양성이라는 국가정책면에서 중국유학을 다변화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다. 어학연수생은 물론이고 대부분 북경이나 상해, 천진 등에 유학생이 몰려 있어 철저히 지방대학별 특성화가 돼있는 중국 학문풍토에 비추어 지식편식이 가중되고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북경대 역사학과에서 교환교수로 강의했던 서울대 국사학과 최병헌 교수는 “일부의 무분별한 중국유학, 특히 대도시 집중현상은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손해다. 중국이 우리에게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인 만큼 앞으로도 유학은 장려하되 장기적인 안목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베이징=광주일보 박치경기자 uni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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