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렇게 잘 컸어요"
16년전 무료심장수술 중국소녀 감사 편지
[조선일보 김철중 기자]
“저 이렇게 잘 컸어요. 감사합니다.”
16년 전 국내 병원에서 무료심장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던 한 중국교포가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편지를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교포 강수월(여·21)씨는 1989년 당시 5세 때 경기도 부천 세종병원에서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의 일환으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받았다. 강씨의 심장병은 ‘할로시4증후군’으로 심실중격에 구멍이 나는 등 4가지의 복합 심장기형이었다. 당시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웠다. 심장수술은 성공리에 끝났고 강씨는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 대학을 졸업한 뒤 하얼빈시(市) 한 회사에서 재무관련 일을 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 5일 보낸 감사편지에서 “새 생명을 받아가고도 16년이 지난 오늘에야 이렇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는 저를 용서해 달라”며 “보통사람들 못지않게 건강하고 학습도 잘 하고 해서 지금은 직장에 출근도 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남보다 더 건강하게 잘 커가는 모습을 의료진에 빨리 전해주고 싶어 그동안 수백 번 세종병원 주소를 찾았으나 실패하다가 최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세종병원 홈페이지를 알아냈다고 강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