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집트에 시신 수출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중국이 `미라'의 나라 이집트에 시신을 수출하고 있다고 관영 일간 알-곰후리야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3만여명의 이집트 의과대학생들이 해부학 실습용으로 한 해에 필요한 시신이 30구 이상이지만 공급이 달려 중국에서 시신을 수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집트로 반입되는 중국산 시신은 몸에서 체액성분을 제거한 뒤 플라스틱 물질을 채운 가공 시신이 대부분이고, 일부 시신은 부위 별로 나뉘어 수입되고 있다.
이집트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시신은 한 구에 10만 이집트 파운드(약 1천800만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 아인 샴스 대학 의학부 교수인 모스타파 카밀 박사는 "외국산 시신은 비싸 가격이 저렴한 이집트인 시신이 선호되지만 절대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전에 의과대학에 많이 기증돼 온 무연고 시신 처리에 대한 까다로운 법률 규정이 도입되면서 시신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곰후리야는 시신 수요가 늘면서 카이로 공동묘지 주변에서 사람의 두개골이 1천 이집트 파운드(약 18만원)에 팔리는 등 시신을 부위 별로 나눠 파는 암거래 시장도 번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