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엄격한 ‘1부모 1자녀’ 가족계획 정책 때문에 불법적인 아기매매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년 납치되거나 부모로부터 사들인 수천명의 영유아들이 아이를 원하는 가정이나 예비신랑 등에게 팔린다.
지난해 구출된 아기들만도 3500명. 거래가격도 뛰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2년 전 중국 남서부 윈난 지방에서 남아의 값은 40파운드(7만3000원),여아는 15파운드(2만7000원)였다.
그러나 현재 오지와 가난한 시골지역에서 남아는 75파운드(13만6000원),여아는 40파운드다.
1979년 덩샤오핑에 의해 도입된 이 정책은 두 번째 자녀를 낳은 부모에게 벌금과 불임수술 등 처벌을 가하도록 돼있다.
이 때문에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깊은 시골지역에서는 남아를 얻기 위해 여아를 낙태하거나 출산후 살해하는 일도 있다.
따라서 아들이 나올지 딸이 나올지 모르는 출산보다는 남아를 구입하는 편이 확실한 선택이다.
이로 인한 118대 100의 남초(男超)현상은 아들을 둔 부모들의 여아 구매 충동을 자극한다.
또 꼬마 신부를 원하는 가난한 농부들과 최근 번성하는 매음굴도 여아 수요를 크게 늘렸다.
사형 등 엄한 처벌에도 아기매매는 남는 장사로 인식돼 위축되지 않는다.
최근 복권을 사기 위해 자신의 갓난 아들을 9000위안에 팔아넘긴 한 남자는 10년 감옥형을 선고받았다.
광시지방에서는 아기매매 조직원 50여명이 3개월 미만의 영아 28명을 큰 나일론 가방에 넣어 시외버스로 반출하다 적발됐다.
영아들은 수면제에 취한 상태였고 이중 한 명은 숨졌다.
아이들은 광시의 한 병원 직원들이 7∼14파운드(1만3000∼2만6000원)씩 받고 매매업자들에게 넘겼다.
중국 허난지방에서는 아기매매업자 28명에게서 10일∼18개월된 영유아 27명을 구출했지만 몇 명은 이미 숨져 있었다.
김용백기자 yb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