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의 학비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지적이 중국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과학시보(科學時報)를 인용해 교육의 산업화로 가난한 농민 자녀가 비싼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교육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현재 중국 대학의 예술분야를 제외한 일반 전공 학생들의 1년치 순수 학비는 평균 5000∼6000위안(약 65만∼68만원), 여기에 기숙사비 등 학교 생활에 필수적으로 추가 되는 비용을 포함하면 대략 1만여위안에 이른다.
절대액으로 볼 때 세계에서 학비 부담이 가장 큰 일본이 1년 평균 11만위안이지만, 1인당 GDP가 중국의 31배인 점을 감안해 구매력 지수로 환산하면 중국의 3분의 1 수준인 3550위안이다.
신문은 대학생의 학비가 여유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겠지만 1인당 연평균 수입이 3000위안을 넘지 못하는 9억명의 농민들을 생각하면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난카이(南開)대학 황웨이화(黃衛華) 교수는 교육수요에 비춰 교육자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국가의 교육예산 부족이 1차적 원인이라면 정부의 기업화와 공공자원의 자본화에 심층적인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권력으로 자리 잡은 대학들이 교육 산업화를 통해 돈벌이 수단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비가 오르고, 이로 인해 제대로 된 인재 양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이야기다.
[세계일보 2005-07-25 01:22:10]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