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돼지질환, 개.닭.오리.토끼.산양으로 확산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 돼지 연쇄상구균 2형 질병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四川)성 쯔양(資陽)시에서 개, 닭, 오리, 토끼, 산양 등이 최근 이유도 없이 잇따라 죽어 돼지 질환이 다른 동물들에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 인터넷 판이 29일 쯔양시 현지발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홍콩 학자들도 돼지 연쇄상구균 질환이 다른 동물들에게로 번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동방일보는 전했다.
지금까지 최소한 산양 한 마리가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해 죽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국 농업부 수의국 자여우링(賈幼陵) 국장은 "돼지, 말, 소, 양, 닭, 토끼 등 새와 동물들이 피부손상, 호흡기, 소화기를 통해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될 수 있음을 과거 연구들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동방일보는 전했다.
쯔중현 시쯔(惜字)촌 농민 황치화(黃其華)는 집에서 기르는 개가 돼지 연쇄상구균으로 죽은 돼지 머리 뼈 몇개를 먹고 이틀 전부터 이상해져 코에서 콧물이 흐르는 등 증세를 보여 감염된 것으로 보고 죽였다고 말했다.
또 시쯔춘 농민들이 사육 중인 닭, 오리, 토끼 등도 최근 계속 죽어가고 있으며, 촌민 이셴중(伊顯中)은 집에서 기르는 닭 10여마리가 이번주 까닭 없이 죽어 감염된 것으로 보고 땅에 묻었다고 말했다.
현지 농민들은 다른 동물들의 잇단 사망이 돼지 연쇄상구균 질병이 이미 다른 동물들에게로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믿고 있다고 동방일보는 전했다.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황스셴(黃世賢) 교수도 개와 고양이가 돼지 연쇄상구균을 보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92년에는 개와 고양이 편도선에서 이 균이 발견됐으며 , 94년에는 개와 고양이 몸에서 13개의 돼지 연쇄상구균 균주를 발견했는데 이중 2개 균주는 사람에게 전염되는 돼지 연쇄상구균 2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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