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에이즈감염 급속 증가
(서울=연합뉴스) 20년 전인 1985년에 처음으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보고된 중국에서 여성 에이즈 감염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1일과 12일 잇따라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가오창(高强) 중국 위생부장은 11일 세계인구의 날을 맞아 중국공산당 중앙선선부와 위생부 등 4개 당.정.민간기관이 합동으로 개최한 화상전화회의를 통해, 전국에서 보고된 여성 에이즈감염자가 5년 전인 2000년에 전체의 19.4%였던 것이 금년 3월 현재 28.1%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여성 감염자 가운데 성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람의 비율도 2001년 44%에서 지난해에는 55%로 크게 높아져 성적 접촉으로 에이즈에 감염되는 여성의 비율이 3년만에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는 에이즈 감염자의 남성 대 여성 비율이 1990년대에는 5대1이었으나 현재는 2대1로 그 차이가 급격하게 좁혀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1대1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 중국 여성들의 최대 에이즈 감염 경로는 불법 매혈(賣血)과 성적 접촉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여성 에이즈 감염의 대부분이 성적 접촉에 의한 것으로서, 그 가운데 일부는 위험그룹에 속하는 매춘여성들이지만 다른 그룹은 남편 등에 의해 감염된 일반 가정주부와 직장여성들"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로는 중국의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수가 84만 명, 그 가운데 에이즈 환자가 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관련 국제단체들은 실제 숫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는 한편 더욱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오는 2010년에는 1천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위생부, 국가계획생육위원회, 전국부녀연합이 공동으로 작성한 `중국 에이즈예방.통제 중장기계획' 보고서는 대부분의 여성 감염자들이 가임연령대여서 이들 여성이 제때에 에이즈 예방과 통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태어나면서 에이즈에 감염되는 아이들이 더욱 늘어나 새로운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중부지방인 허난(河南)성의 일부 농촌지방에서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남성들보다는 불법으로 매혈을 하는 경향 때문에 대부분의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들이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가오 부장은 여러 가지 원인 때문에 일부 여성들의 에이즈 감염 위험은 남성들보다 높고, 더구나 에이즈가 여성에 가하는 위험과 해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성은 에이즈병 예방을 위해 고도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취약집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에이즈예방.통제 중장기계획' 보고서를 인용, 여성들의 에이즈예방지식 이해 비율은 46.1%로서 남성의 53%보다 낮고, 농촌 여성의 경우는 39.9%로서 농촌 남성의 48.3%보다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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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7-31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