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대부분이 구걸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중국 간쑤(甘肅)성의 ‘거지마을’이 중국에서 화제다.
홍콩 명보(明報)는 1일 간쑤성 민(岷)현 샤오자이(小寨)향의 주민 80% 이상이 구걸행위를 경험한 적 있고 초등학생을 ‘주력군’으로 삼아 동냥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현지 학교의 학생 60% 이상이 동북 3성이나 쓰촨성, 대도시 등 외지로 나가고 있으며 일부 학생은 아예 학업을 포기하고 ‘전업 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후룽마을의 한 촌로는 집안의 유일한 가전기기인 21인치 컬러 텔레비전을 자랑스럽게 꺼내보이며 "아이가 구걸한 돈으로 사갖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6년 구걸 경력의 한 주민은 지난번 선양(瀋陽)에서 700위안(한화 8만9천원)을 벌어왔는데 이 돈이면 손자의 학비와 집안 살림에 충분한 돈이라며 올해도 가을 추수가 끝나면 구걸하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웃들이 구걸로 집안살림이 다소 펴는 것을 봐왔던 이 곳에서는 동냥이 돈을 버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
이중 샤오자이향의 샤오자이마을과 후룽(虎龍)마을은 현지 최고의 거지촌으로 꼽히는데 두 마을의 19가구는 모두 타향에서 구걸을 해본 경력을 갖고 있다. 현지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외도’를 막기 위해 구걸금지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올해부터 각종 잡비, 교과서비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