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에서 또다시 유전자 변형 쌀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자 변형 쌀이 발견된 곳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카르푸 매장 3곳에 불과하지만 쌀들이 불법 수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국제적 파장이 일 조짐이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3일 우한 시내 카르푸 매장들에서 수거한 쌀들을 독일의 한 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유전자 변형 쌀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유전자 변형 쌀의 인체 유해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카르푸측에 쌀의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가 불법화하고 있는 유전자 변형 쌀이 시중에 등장한 것은 연구 목적으로 재배한 쌀이 몰래 유출됐을 가능성과 과학자들이 상인들과 공모해 고의로 유출했을 가능성 모두가 제기되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추수 시기 이후 중국 식단에 오른 유전자 변형 쌀은 적어도 950~1200t에 이르고, 올해는 중국 후베이성에서만 1만4500t의 유전자 변형 쌀이 수확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4월에도 우한 일대 재래시장에서 유전자 변형 쌀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국은 대부분 중국 동북지방산 쌀을 수입하지만 후베이성 쌀이 음성적으로 수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여시동기자 [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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