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도경제성장을 주도해온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의 경제가 위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창장삼각주를 에워싸고 있는 상하이와 장쑤(江蘇)·저장(浙江)성은 중국에서도 부자 동네로 소문난 곳이다. 중국 진출에 나선 다국적기업도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올들어 이 지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국에서는 고도성장을 해온 중국 경제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3%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13.6%보다 3.3%포인트, 지난해 상반기 14.8%보다는 4.5%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전체 성장률 9.5%와 비교해서도 0.8%포인트밖에 높지 않다. 저장·장쑤성 상황도 상하이와 비슷하다.
상하이시의 한 경제관료는 최근 열린 경제공작회의에서 “급격한 성장둔화는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와 장쑤·저장성 내에 있는 16개 주요 도시의 고정자산과 외국인 투자 증가율도 크게 둔화하고 있다. 16개 도시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외자유치에서도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창장삼각주의 외국기업 직접투자액은 1분기 동안 63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이 같은 증가율은 1997년 아시아지역에 금융위기가 몰아닥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베이징=강호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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